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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잘되는 집엔 반드시 이유가 있다.

by 따그니(화려한백수) 2007. 5. 5.

 

 

되는 집은 뭔가 다른 한가지가 꼭 있다.

분위기가 좋다라는 표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 고객을 흡입하는 요소가 꼭 있다. 오래전 주점 창업이야기를 쓰면서 주점과 닮은 주인들을 이야기한 바 있지만 그런 요소, 즉 고객으로 하여금 다시금 찾게하는 촉매가 대박집이라면 한가지씩은 있기 마련이다.

 

지금은 인터넷의 보급으로 왠만한 매장도 각기 매장을 홍보할 홈페이지 하나 정도는 갖고 있다. 하지만 스무해 전만해도 인터넷이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시절로 거슬러 강원도 양구읍내엔 뜨락이란 카페가 성업중였다.

당시 트랜드가 레스카페 형태의 경양식집이 인기였기에 양구와 같은 작은 소읍에도 경양식집이 세곳이나 있었다. 하지만 뜨락만이 독보적으로 고객을 싹쓸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녔다. 사홉짜리 업소용 병맥주 한병이 1.500원하던 당시의 매출이라 지금의 현실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서울명동의 유명레스토랑에 버금갈만한 알토란같은 수익을 올렸다.

 

이집이 대박집이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중 두드러진 것은 비망록였다.

이집에 가면 대학노트가 여러권이 있다. 지역특성상 이곳이 군사지역임을 새삼 상기한다면 주고객이 군인였음이 분명하다.

주고객인 군인, 그들이 필요한건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병영에 메인 몸으로 사회에 남아 있는 가족, 친구,연인과의 교통이 가장 절실한 것이었다.

그곳에 있는 비망록,대학노트는 그곳을 찾은 병사들에게 그곳을 찾게될 가족이나 친구,연인에게 심경을 전하는 지금의 인터넷을 대신했던 것이다.

 

장교들의 출입이 많은 곳였기에 비망록은 육사노트,R.T노트, 학사노트,공사노트 등으로 구분되어 그곳을 다녀간 선배와 동기 그리고 가족과 연인들까지 자신의 심상을 한줄 한줄 담아 적어뒀고 그곳을 찾은 새로운 이들이 그것을 읽고 다시금 한줄로 채워가는 지금의 카페,블로그나 싸이의 미니홈피 같은 역활을 했던 것이다. 이것이 소문이 나면서 비망록때문에 이곳을 찾는 단골은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노트 몇권으로 대박집이 된것이다.

최근에 블루오션이란 새로운 시장에 대한 키워드가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지극히 단순한 편의와 인정을 기본으로 서어비스하는 것이야 말로 객장영업에선 여전히 우선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게 다일까!

 

당시의 비망록은 그렇게 그들 손에만 맡겨졌던게 아니다.

요즘 회원수가 많고 활발하게 운영되는 사이버카페처럼 당시의 뜨락에선 비망록을 관리했던 것이다.  비망록엔 그것을 읽는 고객에게 여러가지 정보와 함께 감동도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 실제로 육사노트엔 전방사단으로 함게 전출온 동기장교가 작전중 전사했다는 가슴 아푼 사연과 이를 본 동기생들의 추모글이 실렸다. 이대목을 읽는 육사출신장교들은 전사한 장교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며 비망록으로 자신들의 유대감을 더해주는 뜨락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되었다.

물론 전사소식을 처음 비망록에 작성한 사람은 비망록 관리자였다. 물론 그는 육사출신 군인이 아니고 뜨락의 지배인였다. 그는 고객에게 전해들은 소식을 재빨리 그곳에 적어 육사출신 장교들이 이를 알도록 했고 비망록을 보고 이를 알게된 동기생들의 자세한 전사내용까지 덧붙혀지면서 비망록은 몇권을 넘겨 전통으로 자리잡게 되었던 것이다.

 

비망록은 당시에 유행하던 목로주점의 노래가사말 처럼 '한타스의 연필과 노트한권'만으로 고객의 감성을 터치 할 줄 아는 감성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최근엔 비어걸이란 말이 등장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는 호프주점이 성업중이다. 우후죽순 생겨난호프주점으로 인해 영업에 타격을 입은 소공동의 한 호프주점에서 타개책에 고심하던 중 주말 이벤트로 치어걸 복장의 종업원이 서빙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대박을 치게 된 것이다.

불과 일년도 안돼 10여개의 체인점을 확보하며 속칭 섹시바의 원조로 군림하게 되었다. 이곳이 대박을 치게된 배경엔 비어걸이 가장 우선되겠지만 사실은 비어걸의 활동을 가능케 한 현재의 문화수준을 들수 있다. 미국의 후터스를 벤치마킹하여 비어걸이 탄생되었지만 현재의 문화적 정서가 이를 수용할 수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어 이른바 집창촌들이 사라지면서 이에 대한 수요의 변이가 관음증으로 표출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결국 시대적 상황에 따른 트랜드를 파악하여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이야말로 잘되는 집의 비결인 것이다. 시대적 상황과 요구를 상권에 맞춰 업태를 변화시켜주는 것이야말로 대박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잘된다고 안주하지 말고 잘될 때 더욱 부단히 노력하자.

 

출처 : 휴지통 속 이야기
글쓴이 : 고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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