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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 군대 계급

by 따그니(화려한백수) 2006. 10. 27.


“오빠, 중위가 준위야?”
설마 했는데 역시 그러했다. 만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준위라는 계급이 중위와 이음동의어인 것으로 아는 그녀. 군문(軍門)을 두들겨 본 성인남성들이야 십수년이 지나도 군계급에 대한 상식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의 수많은 여성들과 학생, 어르신들은 ‘중위’와 ‘준위’를 헷갈려하는 그녀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창간호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5천만 국민들의 군대상식을 다져온 공군 웹진. 때문에 편집진은 부푼 사명감을 갖고 ‘이병에서 대장까지’ 군대 계급의 모든 것을 이 지면에 담아 보고자 다짐하게 되었다. (몇 해전, 본지는 이미 군대 계급에 대해 소개했던 적이 있다. 본 기사는 기존 기사를 바탕으로 재구성 한 것이다.)



“이병이 일병보다 높은 거 아니었어요?” - 병사 계급

군대에 아들과 남자친구를 보낸 분들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병사 계급. 순서대로 보면 이등병(이병), 일등병(일병), 상등병(상병), 병장의 4개 계급이다. 가로 막대의 개수로 표현하는 병사의 계급장은 육ㆍ해ㆍ공군이 모두 동일하지만 그 색깔만이 다를 뿐이다. 이 중 가장 혼동하기 쉬운 것은 일병과 이병의 서열. “일(한자로 ‘一’)병이니까 당연히 이(二)병보다 낮은 거 아냐?”라고 오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의 숫자는 ‘등급’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다. 2등급 보다는 1등급이 높다는 식. 상병은 말 그대로 이들의 윗등급이기 때문에 ‘上등병’, 그리고 병장은 ‘병사의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혹자는 제대를 코앞에 두고 있는 ‘말년 병장’은 그 어떤 계급도 범접할 수 없는 별도의 계급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공식적으로 구분되어 있지는 않다.^^;; 다만 말년병장을 구분하는데 있어 공군의 몇몇 전투부대에서는 초록색 혹은 파란색 커버를 전투복 계급장에 덮어 말년병장에 대한 ‘예우(?)’를 표시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이제 막 부대에 배치된 신입 이병에게는 ‘병아리 색깔’ 노란색 커버나 뱃지를 일정기간에 이르기까지 이병 계급장에 덮어 구분하기도 한다.


△한자리 모인 ‘이병에서 병장’까지

자동차 뒷유리창의 ‘초보운전’딱지처럼 “아직 적응이 안된 신입 이병이니 실수하더라도 너그러이 가르쳐 주세요”라는 의미 정도가 되겠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 부사관 계급

1969년 신중현이 작곡하고 김추자가 노래해 대히트한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에서의 ‘김상사’는 군대의 살림꾼이자 허리로 불리우는 부사관 계급이다.


△ 금빛으로 반짝이는 부사관의 계급장. 병과는 달리 부사관과 장교 계급은 ‘직업 군인’의 영역에 속한다.

부대의 살림과 실무를 도맡는 부사관은 하사, 중사, 상사, 원사의 순서로 영화나 소설 속에서는 보통 가장 실무에 정통한 계급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자신의 분야에서 수십년 내공을 쌓는 ‘전문화’된 군인이다. 이중에서 다소 낯선 계급인 ‘원사’는 부사관 중에서 가장 원숙하고 군생활 경험이 풍부한 계급이라는 뜻으로, 실제 공군부대 어디를 가도 각 대대의 분위기를 이끌며 든든히 살림꾼 역할을 도맡는 계급이 바로 ‘원사’이다. 특히 병사들의 ‘아버지’처럼 부대내 대소사를 총괄하는 원사를 주임원사로 지칭하는데 “주임원사 한마디에 아침반찬 달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병사들에게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가지는 간부계급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부사관 계급장은 ∨모양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는 나무 뿌리 혹은 지붕 모양에서 착안한 것으로 군대 안에서의 부사관 계급의 역할을 상징한다. 이후에 성장과 도약, (장교와 병 사이의) 다리 역할, 승리 등의 추상적인 의미가 추가되기도 했다. ∨모양 하나가 하사, 둘이 중사, 셋이 상사이며 원사는 상사 계급에 별이 붙어 있다.


“땅 속에서 피어나 하늘의 별로 떠오른다” - 장교 계급

병사와 부사관, 그 다음이 바로 장교이다. 풋풋한 얼굴의 소위가 원숙한 인상을 가진 원사보다도 계급상으로 상위 계급이다. 때문에 복무기간이 길고 나이가 많은 부사관 계급과 초급 장교의 사이를 의아해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이’를 거스르는 군대의 통념을 깨고 이 경우, 상호 존대를 하며 서로를 예우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계급의 상위관계와는 별도로 근무연수에 따른 호봉 때문에 일반적으로 상사, 원사의 월급은 초급장교인 소위,중위보다 높다.


△ 위관장교와 영관장교의 계급장. 준위 계급장은 특히 금색으로 도금되어 있다.

지휘계급인 장교는 특히 위관과 영관으로 구분하는데 그 중 위관은 준위, 소위, 중위, 대위의 순서이다(나이만을 보자면 위관은 청년, 영관은 장년, 장관은 중년으로 볼 수도 있다). 역설적으로 이 중 가장 나이가 많고 근무경력이 오래된 계급은 ‘준위’라는 계급인데 준사관으로 불리는 이 계급은 부사관(원사)의 업무분야 중에서 전문적인 책임감독관으로 선발된 계급이다. 때문에 부대에서는 대개 ‘감독관’으로 불리우며 관련 전문분야를 총괄한다.(육군의 준위 개념과는 많이 다르다).

준위를 포함한 위관의 계급은 뾰족한 마름모형. 소위부터 하나씩 숫자가 늘어나는데 준위는 소위 계급장과 모양은 동일하지만 부사관과 같은 금색으로 되어있다. 위관장교의 마름모꼴 계급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다고 일컬어지는 금강석(다이아몬드)을 표현한 것으로, 초급 간부의 국가 수호에 대한 굳은 의지를 상징한다.

영관급 역시 계급장 개수에 비례해 소령, 중령, 대령의 순서로 올라가는데 흔히들 ‘무궁화’라고 잘못 알고 있는 영관급 계급장은 사실 마름모꼴의 계급장을 아홉 개의 대나무잎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다.

이는 금강석이 상징하는 ‘의지’에 대나무의 ‘기상과 절개’라는 의미를 더한 것. 그만큼 책임과 무게가 더해졌다는 뜻일게다.


△ 하늘에 빛나는 ‘별’은 대부분 국가에서 장관급 장교(장군)을 상징한다.

장관급 장교(장군)는 준장, 소장, 중장, 대장의 순서이다. 잘 알려진 바대로 장관급 장교의 계급은 별.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인 별은 군의 모든 경륜을 익힌 계급이라는 뜻을 가진다(이런 맥락에서 원사계급에 별이 붙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장교 계급장은 땅 속의 광물, 지상의 식물, 천상의 별로 구성되는데 이는 우주를 표현하는 동시에 수직적 구조를 연상하도록 구성된 것이다. 반짝이는 금강석으로 땅에서 피어나 대나무 잎을 달고 별로 승천하는 우리 군의 계급구조. 그 형태는 미군과 같은 서양의 계급장에서 본을 떠왔다고 하지만 우리만의 의미로 새롭게 재탄생시킨 선배 군인들의 아이디어가 자못 감탄스럽다.

군대의 계급구조는 각 나라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미군이 준사관 계급이 없는 것처럼 우리 군과 비슷하면서도 다소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이전기사 보기 클릭! → 미공군과 한국 공군의 계급구조 비교)


◆ 취재 : 공군본부 최세진 중위

출처 : 우리 군대 계급
글쓴이 : 산마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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