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가 좋은 노래 ★BEST 6! |
★BEST 1! 양희은 <백구>
<백구>
작사/작곡 김민기 , 노래 양희은
내가 아주 어릴 때였나 우리집에 살던 백구 해마다 봄가을이면 귀여운 강아지 낳았지
어느 해에 가을엔가 강아지를 낳다가 가엾은 우리 백구는 그만 쓰러져 버렸지
나하고 아빠 둘이서백구를 품에 안고 학교 앞에 동물병원에 조심스레 찾아갔었지
무서운 가죽끈에 입을 꽁꽁 묶인 채 슬픈 듯이 나만 빤히 쳐다보니 울음이 터질 것 같았지
하얀 옷의 의사 선생님 아픈 주사 놓으시는데 가엾은 우리 백구는 너무 너무 아팠었나봐
주사를 채 다 맞기 전 문밖으로 달아나 어디 가는 거니 백구는 가는 길도 모르잖아
긴 다리에 새하얀 백구 음
학교 문을 지켜 주시는 할아버지한테 달려가 우리 백구 못 봤느냐고 다급하게 물어 봤더니
웬 하얀 개가 와서쓰다듬어 달라길래 머리털을 쓸어줬더니 저리로 가더구나
토끼장이 있는 뒤뜰엔 아무것도 뵈지 않고 운동장에 노는 아이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줄넘기를 하는 아이 팔방하는 아이들아 우리 백구 어디 있는지 알면 가리켜 주려마
학교 문을 나서려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내 앞을 지나가면서 혼잣말로 하는 말씀이
웬 하얀 개 한마리 길을 건너가려다 커다란 차에 치여서 그만........
긴 다리에 새하얀 백구 음-
백구를 안고 돌아와 뒷동산에 헤매이다가 빨갛게 핀 맨드래미꽃 그 곁에 묻어 주었지
그날 밤엔 꿈을 꿨어 눈이 내리는 꿈을 철 이른 흰무늬 빗속에 소복소복 쌓이던 꿈을
긴 다리에 새하얀 백구 음-
내가 아주 어릴 때에같이 살던 백구는 나만 보면 괜히 `으르렁`하고 심술 부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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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시대를 노래하고 인간을 노래했던 김민기와 그의 영원한 파트너 양희은의 명곡은 지금까지 살아 숨쉬며 쉴 새 없이 불려지고 있는데 그 중 <백구> 는 비참한 삶을 살다간 '백구' 라는 존재를 통해 그 시대 그들이 갈망했던 자유와 그들을 억압한 폭압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노래다. 한편의 예쁜 동화를 보는 듯한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가슴 한 켠이 아련해지고 절절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한 기교나 배경음 없이 통기타 하나로 덤덤하게 <백구> 를 부르는 양희은의 목소리는 가히 이 시대 최고의 가수임을 증명하고 있는 듯 하며 오히려 그러한 순수함이 '백구' 의 모습을 듣는 이로 하여금 잘 그려내게 한다. 직설적이고 강렬한 가사들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이 때에 어린아이의 마음처럼 때 묻지 않은 '가사' 로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동화 같은 느낌을 주는 노래 <백구>. 이 시대 가장 아름다운 노래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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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2! S.E.S <달리기>
<달리기>
작곡 윤상 , 작사 박창학, 노래 S.E.S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설 순 없으니.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이유도 없이 가끔은 눈물나게 억울하겠죠. 일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걸.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It's good enough for me. bye bye bye bye...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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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의 <달리기> 를 리메이크 한 S.E.S의 <달리기> 는 대단히 리메이크를 신선하게 잘한 케이스에 속한다. 윤상의 <달리기> 보다 빠른 비트를 통해 S.E.S 특유의 상큼함을 강조한 리메이크 곡 <달리기> 는 왜 SM 이 녹록치 않은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지를 증명해주는 곡이기도 하다. 실제로 10대 팬층을 중심으로 유명해 지면서 원곡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니 이 정도면 '성공' 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창피한 일이지만 재수를 하면서 가장 즐겨들었던 노래가 바로 이 <달리기> 인데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끝은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 는 가사가 용기를 북돋아 줬기 때문이다. 반대로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마르게" 달려도 "1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 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들춰 허탈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달리기> 가 말하는 것처럼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약속이 있으니 우리 모두 힘내서 걸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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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3! 라헬 <사랑이여>
<사랑이여> 노래 라헬
아득한 기억을 따라 나 머물 곳은 어딜까 도망치려 애를써 보아도 결국 너라는 긴 그리움 시리게 밀려온 사랑도 슬픔에 버려진 날도 네게 고여있는 짐이 될까 또 빛을 가린 그늘 될까 다시 두려워져
가슴에 불태운 사랑이라 숨쉬듯 아픔도 늘어가리 간절히 열망한 세상아 늦은 후회 다 흩어주길
희미한 연기에 가려 지워진 흔적 무얼까 다른 사랑 가슴에 안아도 결국 너라는 내 기다림 쉼없이 늘어간 바램도 아물지 못하는 날도 서로 놓지못한 끈이 되어 또 흐려지는 눈물 되어 다시 돌아오네
가슴에 불태운 사랑이라 숨쉬듯 아픔도 늘어가리 간절히 열망한 세상아 늦은 후회 다 흩어주길
더는 가눌수 없었던 사랑이여 넘치는 미련도 지워주길 숨마저 애태운 사랑은 기억속에 또 잠겨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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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랑과 야망> 의 OST 로 쓰였던 라헬의 <사랑이여> 는 한 드라마의 주제곡 정도로 평가 받기에는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곡이다. 5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을 가진 라헬이 열창한 이 노래는 음도 음이지만 그야말로 '사랑' 과 '야망' 을 모두 다 녹여내려는 듯한 가사가 더 인상적인 곡이다. 요즘 찾아보기 힘든 서정성이 가득한 가사는 한 편의 '시' 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질긴 인연을 "가슴에 불태운 사랑" 과 "더는 가눌 수 없었던 사랑" 으로 표현한 그 서정성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사랑과 야망> 을 본 이들은 '미자' 와 '태준' 의 질기디 질긴 애증의 관계를 노래 속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고, 드라마를 보지 않은 이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인연의 끈을 노래와 함께 되새기게 될 것이다. 가사만 봐도 좋은 이 노래, 정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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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4! S.E.S
작곡 김형석, 작사 바다(Sea), 노래 S.E.S 내겐 너무 슬픈 사랑얘기 있어 한 일년 전쯤에 벌어졌던 이별 얘기야 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그에게 다른 여인의 향기를 느끼며 그래도 그를 사랑했어 그가 먼저 이별을 말하질 않길 바라며 지내왔던 Baby someday
나를 울려버렸어 나를 슬프게 했어 내게 눈물만 주고 떠나가버린 너 어떤 사랑앞에서 날 잊어버린채로 그냥 그렇게 떠나가버린 너무나도 평범한 이별을 한거야
벌써 내얘기가 끝난줄 알았니 나도 그랬으면 했는데 그게 다 아니야
하나밖에 없는 내 여동생에게 공개할 만큼 괜찮은 사람이
생겼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그를 한번 보러 나간 자리에....Baby someday
나를 울려버렸어 나를 슬프게 했어 내 두눈에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이런 사랑 앞에서 날 잊어버린거니 그냥 잊기에 내겐 어려운
너무나도 특별한 이별을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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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 의
그만큼 노래 속의 가사가 상당히 충격적인데 '언니' 가 사랑했던 남자를 '동생' 이 다시 사랑한다는 소재가 마치 90년대 드라마 <신데렐라> 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지금까지도 이 노래 가사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실화다' '아니다' 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사실은 작사가인 바다만이 알고 있지 않을까. 실화든 아니든 상당히 파격적인 가사임은 틀림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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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5! 김광석 <서름즈음에>
<서른즈음에>
작사/작곡 강승원, 노래 김광석
또 하루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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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후반과 90년대 중반에 혜성같이 등장해 그 빛나는 천재성으로, 녹슬지 않는 순수함으로 치열하게 시대를 노래했던 가수 김광석의 노래는 이미 '노래' 를 초월한 명곡들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33살의 짧은 나이에 '자살' 이라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마감했기에 더욱 많은 이들에게 '추억' 으로 남아있는 그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살아 돌아올 것처럼 낭랑하고 부드럽게 우리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특히 그의 노래 중에서 <서른 즈음에> 는 서른 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 그가 삶의 흔적들과 살아가면서 느꼈던 그의 좌절, 체념, 한구석의 희망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노래라 연령과 신분을 초월하고 사랑받았던 노래다. 인생을 반추하면서 의지를 추스리는 그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 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라는 가사가 마치 김광석의 마지막 뒷모습 같아 더욱 쓸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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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6! god <길>
<길>
작곡 박진영, 작사 박진영, 노래 god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사람들은 길이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수 없지만 알수 없지만 알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무엇이 네게 정말 기쁨을 주는지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아직도 답을 내릴수 없네
자신있게 나의 길이라고 말하고 싶고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아직도 나는 자신이 없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수 있을까
오 지금 내가 어디로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살아야만 하는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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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의 4집을 사들고 가장 먼저 들리는 것은 팬들의 함성과 어울려 "이 인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하는 god 멤버들의 고민 섞인 나레이션이다. 그리고 바로 이어져서 나오는 노래가 바로 4집의 타이틀곡 <길> 인데 <길> 같은 경우는 당대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 god 의 장래에 대한 고민과 진지한 성찰이 뿜어져 나와 예사 아이돌 그룹에게 볼 수 없는 '삶' 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수완을 보여준다.
'아이돌' 로 시작해 '탈 아이돌' 이 된 god 의 운명은 <길> 의 등장과 함께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길> 은 가사 하나하나에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과거의 성찰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박진영을 아무리 무시하려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때때로 그가 보여주는 이런 대단한 능력 때문이기도 할테고. 어쨌든 <길> 이 말해줬던 것처럼 god는 자신들의 '길' 에서 '웃을 수 있는 꿈을 꾸기 위해' 떠나갔으니 <길> 이야말로 한 아이돌 그룹의 운명을 예견한 작품이라고 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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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나스!) 최악의 가사 |
★동방신기
작곡 유영진,Groovie.K, 작사 유영진, 노래 동방신기
매일 보는 사건 끊임없이 죽음들을 만들어 내는 곳
난 이제 보지 않겠어 듣지 않겠어 추락하는 현실
무뎌진 가슴에 피눈물이 또 흘러 이젠 어떤걸로 나를 자극하려 하는가
아름답게 세상을 채워주던 존재만큼 모두 감당할수가 없는걸 흘러내릴
좀 더 인간적인 얘기들을 비춰야 돼
I don't know why hate this moment 사람들은 재미없다고 하지 않는데
Why you tell me Lies 무뎌진 가슴에 피눈물이 또 흘러
이젠 어떤걸로 나를 자극하려 하는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을 바라봐 그 기쁨도 보이지 않니 이 세상이 가치 있는것들로 가득하단걸 말해줘
(Someday oneday)(니가 또 버려버린)(문제들의 곁엔)
(we want the flow)(I got the flow)(Show)
이젠 우린 원하지 않는데 너는 바꿀 수가 있다고 믿는데
흘러내릴 눈물까지도 없는걸 뼛속까지 파고든 아픈 상실감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는데 무너진 가슴에 아픔들을 보여줘
내가 도와 줄 수 있게 니가 길을 보여줘 |
솔직히 말해서 나는 대한민국 가요계에 '동방신기' 라는 그룹 정도는 있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다양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들의 음악은 가요계의 다양한 음악들 중에 하나며 '상업적' 인 음반인 동시에 '무가치하지만은 않은' 미덕을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의 1집 수록곡
피눈물, 죽음, 칼끝, 상실감 등 듣기에도 섬뜩한 가사들이 유영진의 어줍잖은 사회의식에 그럴 듯 하게 포장되어 있는 이 노래는 동방신기의 무대 컨셉트도 문제였지만 가사 자체를 읽기에 무서울 지경이다. 개인적으로 언론지상에 잘 알려진 유영진의 그 '대단한' 사회의식은
그런데 <트라이앵글> 은 음도 그저 그런데다가 가사는 섬뜩하고 동방신기의 무대는 무서웠으니 그 실상이야 오죽 했을까 싶다. 생각해보라. "무뎌진 가슴에 피눈물이" 흐르다 못해 "흘러내릴 눈물" 이 없어 "뼛속까지 아픈 상실" 을 했다니!!!!! 얼마나 섬뜩하고 무서운가. 사회의식이란 이렇게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단어들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삶' 을 노래하는 것이다.
양희은의 노래와 김광석의 노래가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일상적이고 순수한 단어를 사용해 지극히도 평범하게, 하지만 대단히 범상치 않게 '시대' 를 노래했기 때문이다. 유영진에게는 없고, 김민기에게 있는 것. 동방신기에게는 없고, 양희은에게 있는 것. 그것은 그야말로 '인간' 과 '세월' 을 뛰어넘은 진정한 '사회의식' 과 '소명의식' 이 아닐런지.
이것이 <트라이앵글> 이 금세 잊혀지고 <아침이슬> 이 영원히 노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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