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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촛불 켜는 아침 - 이해인

by 따그니(화려한백수) 2007. 2. 20.

      촛불 켜는 아침 - 이해인 밭은 기침 콜록이며 겨울을 앓고 있는 너를 위해 하얀 팔목의 나무처럼 나도 일어섰다 대신 울어 줄 수 없는 이웃의 낯선 슬픔까지도 일제히 불러 모아 나를 흔들어 깨우던 저 바람소리 새로이 태어나는 아침마다 나는 왜 이리 목이 아픈가 살아 갈수록 나의 기도는 왜이리 무력한가 사랑할 시간마저 내 탓으로 잃어버린 어제의 어둠을 울며 하늘위에 촛불켜는 아침 너를 위한 나의 매일은 근심 중에서도 신년 축제의 노래와 같기를 그래서 나는 눈부신 언어를 날개에 단 아침 새가 되고 싶었다 햇빛을 끌어내려 젖은 어둠을 말리는 나무 위에 희망의 둥지를 트는 새가 되고싶었다 - 이해인 '시간의 얼굴' 중에서 -
출처 : 촛불 켜는 아침 - 이해인
글쓴이 : 벤자민_명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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