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 때 무릎 바깥쪽이 아프다면? '장경인대증후군' 의심
날씨가 풀리면서,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고 무리하거나 이전에 사용한 낡은 운동화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 무릎인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 장경인대, 엉덩이 근육 스트레칭. 왼 팔꿈치로 오른쪽 다리를 왼쪽으로 민다. 10초 힘주고 5~10회 반복
달릴 때 무릎관절 바깥쪽이 아프면 장경인대증후군
무릎 옆에 손을 대보면 무릎 뼈 바로 바깥쪽에 홈이 파진 것처럼 쏙 들어간 부분이 있다. 그 바로 옆에 밴드 같이 딱딱한 것이 바로 ‘장경인대’이다. 장경인대는 무릎 뼈와 허벅지 뼈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무릎 바로 위 허벅지 뼈에 톡 튀어나온 부분인 ‘대퇴골 외측상과’라는 뼈와 잦은 마찰을 일으키게 되면서 통증이 생기는데, 이를 장경인대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서울 튼튼병원 구로점 관절센터 이상호 원장은 "무릎을 30도 정도 구부린 상태에서 장경인대의 마찰이 가장 심하기 때문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염좌 와는 달리 통증부위가 붓지 않는다. 통증은 쉴 때는 괜찮았다가, 달리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심해진다"고 말했다.
장경인대증후군은 ‘마라토너의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평소 조깅이나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무리한 자전거 라이딩을 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충분한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동반하지 않아 장경인대와 골반, 엉덩이, 허벅지 근육이 경직되어 있거나 피로가 쌓여 손상을 입는다.
또한 장경인대를 늘어나게 만드는 환경에 있을 때 즉,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내리막길을 달리거나, 도로의 가장자리를 달리고 있을 때, 낡은 운동화를 신어 쿠션이 딱딱하게 변하거나 뒤꿈치 바깥 부분이 심하게 닳은 신발을 신고 운동할 때 장경인대증후군 위험이 높아진다. 선천적으로 O자 다리, 다리길이가 다른 경우엔 장경인대증후군이 더 잘 생긴다.
장경인대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훈련강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도록 하고 경사나 내리막이 없는 평평한 평지를 선택해 달리는 것이 좋다. 조깅화는 충격흡수가 잘되는 것으로 고르되, 600km정도 달린 후 교체해주도록 한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중창(운동화 밑창의 중간부분)이 닳기 시작했으면 교환의 신호로 봐야 한다.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은 필수다. 특히 달릴 때 주로 사용되는 햄스트링, 대퇴사두군, 장딴지 근육의 근력과 유연성이 부족하면 달릴 때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인대에 더욱 부담을 주게 되므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함을 유지해야 한다.
체외충격파, PRP주사 치료 효과적
장경인대 증후군 초기에는 달리기를 쉬고, 얼음찜질을 하며 스트레칭이나 근력강화를 통해 회복을 돕는다. 그러나 수개월 이상 통증이 계속될 때는 체외충격파치료나 PRP(혈소판풍부혈장)주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외부에서 환부로 충격파를 가해 통증을 둔화시키고 새로운 조직의 생성을 돕게 된다. 물리치료처럼 간단히 시술받을 수 있으며 약 3~5회 정도 시술하게 된다.
PRP 주사는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분리한 뒤, 환부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혈소판속의 성장인자가 환부의 치유속도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인대를 튼튼하게 할 수 있다. PRP주사 역시 별다른 마취 없이 시행할 수 있고 1~3회 정도 시술을 받게 된다.
- ▲ 장경인대 해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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