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서 하나 둘씩 늘어나는 주름만큼이나 고민되는 것이 다크서클이다. 다크서클이 진하면 화장으로도 잘 가려지지 않고,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인다. 그런데 “연어를 3일간 먹으면 다크서클이 없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노화방지 전문가 니컬러스 페리콘 박사가 최근 미국에서 펴낸 ‘젊게 보이고 오래 사는 세 가지 간단한 방법’(The Perricone Promise: Look Younger, Live Longer in Three Easy Steps)에서 “매일 두끼 이상 연어를 섭취하고, 단백질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은 나중에 먹는 간단한 규칙만 지켜주면 3일 만에 다크서클이 사라지고, 28일 후엔 피부가 아주 좋아진다”고 주장한 것. 그는 잘못된 식생활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반면 음식만 잘 선택하면 피부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며 피부에 좋은 음식으로 생선과 질 좋은 단백질원, 과일과 채소, 연어에서 발견되는 지방 적당량,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을 추천했다. 반면 설탕, 가공식품, 빵과 구운 식품 등은 염증을 유발하는 펩티드 양을 높이고, 펩티드가 피부의 콜라겐과 결합하면 피부가 처진다고 주장했다.
연어에 든 오메가-3 지방산이 피부노화 억제
지난 3월 초 MBC ‘실험쇼 진짜? 진짜!’에서는 이 같은 주장에 근거해 다크서클로 고민하는 주부, 학생, 직장인 등 일반인 5명을 대상으로 사흘간 연어와 딸기, 브로콜리, 잡곡밥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먹게 한 결과 다크서클이 완화된 것은 물론 부기가 감소하고 체중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2002년 니컬러스 페리콘 박사의 저서 ‘주름과의 전쟁’을 번역한 초이스 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연어를 먹은 지 3일 만에 다크서클이 완전히 없어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연어를 포함해 항노화 식품으로 불리는 브로콜리, 콩, 견과류, 마늘 등을 꾸준히 먹으면 피부노화를 지연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어에 들어 있는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은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서 노화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 오메가-3 지방산은 견과류에도 많이 들어 있으므로 호두, 잣, 땅콩 등을 매일 한 움큼 정도 먹으면 피부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최광호 원장에 따르면 페리콘 박사는 피부노화의 원인이 피부 염증 반응에 있다고 본다. 그런데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주된 성분이 탄수화물에 들어 있고, 탄수화물을 먼저 섭취하고 단백질을 섭취하면 인슐린이 분비돼 노화를 촉진한다고 주장하는 것.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고 탄수화물을 먹으면 염증을 억제하고 노화를 예방한다는 주장은 아직까지 확실히 검증된 바 없어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