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의 속 시원한 한방] |
손발 저림 원인과 해결법 |
혹시 뇌경색의 전조? |
사진 | 이기욱 기자 |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발 저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손발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이나 뇌경색의 전조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겪는 흔한 질환이며 원인도 다양하다. |
53세 A씨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과 발이 저리고 시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평소 손발 저림이 가끔 있었지만 최근 김장을 한 이후 손의 감각까지 둔해졌다고 한다. 내원 당시 그는 손발 저림과 수족냉증이 있었고 하복부도 냉한 상태였다. 손발 저림은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느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혹시 중풍일까?’ 하고 지레 겁먹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손발 저림 증상이 뇌졸중의 전조로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손발 저림은 혈관 장애로 피가 잘 통하지 못해 감각이 무디게 되는 말초혈액순환 장애나 근육·인대의 이상으로 오랫동안 신경이 눌려서 발생한다. 양방에서는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의 합병증이나 레이노증후군, 수근관증후군, 디스크와 같은 척추관절 장애,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 질환을 손발 저림의 원인으로 본다. 원인에 따라 증상도 조금씩 다르다. 양 손과 발이 저리고 혈액 검사상 당뇨를 진단받았다면 당뇨로 인한 말초 혈액순환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절 장애로 인한 저림 증상은 손이나 발로 연결되는 신경이 눌려 발생하기 때문에 목에서 팔 또는 허리에서 발까지 저림이 뻗쳐 내려가는 느낌이 특징이다. 중추신경 장애로 인한 저림 증상은 우리가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뇌출혈, 뇌경색에 의한 질환이다. 이때는 사지 전체가 저린 것이 아니라 편측으로만 저린 증상이 있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질환 없이 손발 혹은 온몸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스트레스나 자율신경실조로 인한 냉증 또는 혈액순환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한방에서는 수족비증(手足痺症)이라고 하는 손발 저림의 원인으로 풍한습(風寒濕) 등 좋지 않은 기운이 인체의 허약한 틈을 타서 기혈 순환을 방해해 발생하는 외부적인 것과, 인체 내의 어혈, 습열, 담음 등의 노폐물이 경락을 따라 침입해 관절과 근맥을 막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기가 울체되는 것, 수족냉증 등 내부적 요인으로 나누고 있다. 치료법은 기혈 순환이 원활하게 되도록 인체의 기운을 보하고 따스한 기운을 가진 약을 써서 혈액순환을 촉진하거나 침, 뜸, 원적외선, 파라핀 치료를 통해 경락 기운을 소통시키는 것이다.
수시로 스트레칭, 생강계피차 마시면 좋아 손발 저림을 완화하려면 생활습관의 교정도 필요하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적당한 운동과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풀고 과로를 피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과도한 운동은 디스크를 유발하거나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컴퓨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거나 빨래를 쥐어짜는 것, 높은 베개를 베거나 목을 앞으로 뺀 자세,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도 근육 경결을 일으키고 척추의 불균형을 가져오므로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서 풀어주도록 한다. 커피 대신 생강계피차를 마시는 것도 손발 저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말린 생강을 가루 내 계핏가루와 5:1로 섞어 차로 마시면 손발이 차거나 속이 차서 소화가 안 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생식기가 차서 성생활이 약한 사람, 술이나 찬 음식을 먹고 복통, 설사를 잘 일으키는 사람에게도 좋다. 검사 결과 A씨는 수족냉증과 함께 오는 말초순환 장애로 진단됐다. 김장으로 피로가 누적된 데다 스트레스가 쌓여 증상이 심해졌던 것이다. 손발 저림은 반드시 원인 질환의 감별에 신경 써야 하며, 그에 대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가벼운 증상으로 여기고 병을 방치했다가 큰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한 해를 시작하기 위해 우리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이경섭 원장은…
경희대 여성의학센터 교수, 강남경희한방병원장. 여자로 태어나 자라고 노화되는 일생을 한의학적으로 예방·관리·치료하는 데 전념하는 한방부인과 전문의.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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