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태원 교수팀이 혈액 투석 중인 말기신부전 환자 91명의 체내 칼륨 농도를 분석한 결과 여름(6~8월)에는 5.317±0.822mEq/L로 겨울(12~2월)의 5.208±0.776mEq/L 보다 의미 있게 높았다. 이 교수는 “여름에는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어 칼륨 섭취량도 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사람들은 칼륨을 많이 섭취해도 신장을 통해 90% 이상이 배출돼 혈중 칼륨 농도는 일정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만성 신장질환이 있으면 칼륨이 배출되지 않아 고칼륨증이 발생하기 쉽다. 신장 기능이 정상의 4분의 1 이하로 떨어진 심한 신부전 환자에게 특히 잘 생긴다. 고칼륨증이 생기면 근육 힘이 약해지고, 심장 부정맥이 발생하기 쉬우며, 심하면 심장이 멎을 수도 있다.
칼륨이 많은 과일은 바나나, 참외, 토마토, 수박 등이다. 야채는 양송이버섯, 호박, 미역, 시금치, 쑥, 부추, 상추 등에 칼륨이 많다. 그러나 과일 중 단감, 포도, 사과와 야채 중 가지, 당근, 배추, 콩나물, 오이, 깻잎 등에는 칼륨이 상대적으로 적다. 일반적으로 야채는 잎보다 줄기에 칼륨이 많다. 신장 질환자들은 야채를 삶거나 데친 후 물은 버리고 야채만 먹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야채에 든 칼륨의 30~50%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