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그런데 장롱 속에 서말이 넘는 구슬이 있는데 이것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무슨 애기냐 하면 임신중에 발생하는 각종 질병 중에는 적절한 한의학적 치료로 극복할 수 있는 보배같은 치료법이 많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대부분 임산부가 그러한 치료법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준선생이 저술하신 「동의보감」의 「부인문」에 보면 매우 세밀한 부인병의 치료원리와 처방이 나온다. 그중에는 더러 오늘날의 현대적 시각에서 볼 때 신뢰도가 떨어지거나 심지어는 미신적 요소가 보이는 곳도 있다. 또 어떤 치료법은 수백 년 전 당시로서는 시도해볼만한 의료기술이었으나 오늘날 서양산부인과 의학의 수술적 기법에 비해서는 치료성과나 안전도가 크게 떨어져서 이제는 의미가 별로 없는 치료법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오늘날에도 치료효과와 안전도가 뛰어난 치료법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는 이들 보물같은 치료법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해의 편의를 돕기 위해 「동의보감」의 「부인문」중 「임신질병」에 관한 내용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오류가 인정되는 부분
변남녀법(辨男女法 : 임신중 태아의 성감별법), 전녀위남법(轉女爲男法 : 태중의 여아를 남아로 되게하는 법) 의 항목은 과거 당시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무리하게 가설을 세운 것으로 오늘날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며, 안산방위도(安産方位圖 : 안전하게 태아를 낳게 하려고 벽에 붙이는 부적), 최생부(催生符 : 태아를 순산하도록 벽에 붙이는 부적), 태살소재(胎殺所在 : 태아에 해를 주는 귀신이 있는 곳을 피하도록 하는 지침) 등은 다분히 미신적 요소가 보이는 것으로 오늘날 한의사 들이 임상에 사용하지 않고 있음은 당연하다.
2. 오류는 없으나 상대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
찰색험태생사(察色驗胎生死 : 임신부의 얼굴색을 보고 태아의 생사를 가리는 법), 하사태(下死胎 : 죽은 태아를 나오게 하는 법), 교골불개난산(交骨不開難産 : 골반이 벌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난산을 치료하는 법) 등은 지금으로부터 4~5백전 전의 자연과학수준에서는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의 과학 기슬 수준에서는 응용가치가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이러한 치료법 또한 오늘날에는 사용하는 한의사가 없다. 활을 든 사람과 기관총을 든 사람의 싸움에서 전쟁의 성패는 뻔한 것이며 오늘날 활을 들고 전쟁터로 나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3.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
오조(惡阻 : 입덧), 태루·태동(胎漏·胎動 : 임신중 태기불안 ), 반산(半産:자연유산), 보산(保産:안전한 해산 법), 감한(感寒: 임신중 감기), 임신장리법(姙娠將理法 : 임신 중의 몸조리), 약물 금기(藥物禁忌 : 임신 때에 금해야하는 약물) 등의 항목은 수백년이 지난 오늘도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과 원칙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마 앞으로도 수백년 동안 그 효과가 인정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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