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본초 각론 53. (할미꽃)
노고초(老姑草)·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판의 양지쪽에서 자란다. 곧게 들어간 굵은 뿌리 머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와서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길이 3∼4cm이며 3개로 깊게 갈라지고 꼭대기의 갈래조각은 나비 6∼8mm로 끝이 둔하다. 전체에 흰 털이 빽빽이 나서 흰빛이 돌지만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다.
꽃은 4월에 피고 꽃자루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다. 꽃자루는 길이 30∼40cm이고 작은포는 꽃대 밑에 달려서 3∼4개로 갈라지고 꽃자루와 더불어 흰 털이 빽빽이 난다.
화피갈래조각은 6개이고 긴 타원형이며 길이 35mm, 나비 12mm이고 겉에 털이 있으나 안쪽에는 없다. 열매는 수과로서 긴 달걀 모양이며 끝에 4cm 내외의 암술대가 남아 있다.
흰 털로 덮인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같이 보이기 때문에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독식물이지만 뿌리를 해열·수렴·소염·살균 등에 약용하거나 이질 등의 지사제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쓴다.
전설에 의하면 손녀의 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할머니의 넋이 산골짜기에 핀 꽃이라 한다. 한국, 중국 북동부, 우수리강, 헤이룽강에 분포한다.
▶ 항균작용, 심장병, 뇌질환, 해열, 해독, 두통, 부종, 지혈, 관절염, 신경통, 월경곤란
할미꽃(Pulsatilla koreana)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할미꽃속은 북반구에 약 30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변종을 포함에서 할미꽃, 가는잎할미꽃, 노랑할미꽃, 분홍할미꽃, 동강할미꽃이 자생하고 있다.
주로 산과 들이나 산비탈 및 전야의 양지쪽 풀밭에서 잘 자란다. 특히 야산 무덤가에서도 잘 자란다. 아마도 늘 벌초를 해주고 잡목이 우거지지 않기 때문에 할미꽃이 자라기에 무덤이 이상적인 장소를 제공해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4월경에 솜털을 뒤집어 쓴 잎과 꽃줄기가 무더기로 나와서 비스듬히 퍼진다. 전초에는 백색의 길고 부드러운 털이 조밀하게 덮여 있다.
꽃줄기는 꽃봉오리를 매단 채로 나오는데, 종 모양의 적자색 꽃은 고래를 숙이고 핀다. 꽃속에는 많은 노란색 꽃밥이 들어 있어 꽃잎과 잘 어울리는데 꽃줄기는 꽃이 핀 채로 25~40센티미터 높이까지 자란다. 원뿌리는 비교적 굵고 잎은 뿌리로부터 나오며 뭉쳐난다.
개화기에는 비교적 작고 결실기 이후에 커진다. 잎자루는 길고 밑 부분이 좀 넓거나 잎집모양이다. 3출 겹잎으로 작은 잎은 다시 분열하며 열편은 달걀 모양이거나 사각원형이고 선단에는 1~3개오 불규칙하게 천열되었다.
꽃줄기는 뿌리에서 나오며 높이는 10센티미터 가량된다. 개화기는 3~5월경이고 결실기는 5~6월이다.
할미꽃은 한자로 백두옹(白頭翁)이라고 한다. 그 뜻은 열매가 흰색의 깃털처럼 덮여서 늘어진 모습이 마치 할머니 머리 모양과 같다고 하여 <할미꽃> 또는 <할머니꽃>이라고 부른다.
할미꽃의 다른이름은 그외 할머니꽃, 관모봉(冠帽峰), 백두옹(白頭翁, 야장인:野丈人, 호왕사자:胡王使者: 신농본초경), 백두공(白頭公: 신농본초경집주), 나하초(奈何草: 오보본초), 분유초(粉乳草, 분초:粉草, 백두초:白頭草: 이참암본초), 노화상두(老和尙頭, 노관화:老冠花, 노고초:老姑草, 호필화:毫筆花, 모자미파화:耗子尾巴花, 묘조자화:猫爪子花, 국국묘:菊菊苗, 노옹화:老翁花, 산면화근:山棉花根: 중약대사전) 등으로 부른다.
항아메바원충, 항트리코모나스, 항균작용이 있으며, 맛은 쓰고 차며 독이 조금있다. 대장, 간, 위, 심, 신경에 작용하며, 해열하고 혈을 식히며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열독혈리, 온학한열, 코피, 옻오른 데, 치질출혈, 세균성이질, 나력 등을 치료합니다. 하루 할미꽃뿌리 12~20그램을 신선한 것은 20~4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환을 지어 먹으며 외용시 짓찧어 바르기도 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할미꽃에 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백두옹(白頭翁) //할미꽃뿌리, 야장인:野丈人, 호왕사자:胡王使者), 나하초(奈何草)// [본초] 바구지(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할미꽃(ulsatilla koreana Nakai)의 뿌리를 말린 것이다.
할미꽃(동두할미)은 각지의 들판과 산기슭의 양지쪽에서 자란다. 봄부터 가을 사이에 뿌리를 캐서 잔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독이 있다. 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혈열을 없애고 어혈을 흩어지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뿌리탕약과 성분 프로토아네모닌이 여러 가지 세균과 아메바원충, 질트리코모나스에 대한 살균 및 살충 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세균성이질, 아메바성이질, 징가, 연주창, 학질, 코피, 무좀 등에 쓴다. 하루 9~15그램을 탕약, 산제, 환약 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생것을 짓찧어 붙인다. 뿌리 또는 전초를 잘게 썰어 구더기가 있는 데 뿌리기도 한다. 독성이 있으므로 용량에 주의하여야 한다.]
할미꽃으로 부르게 된 유래에 대해서 미국의 <플로렌스 헤드레스톤 크렌> 여사는 1913년에 전남 순천에서 생활하며 보고 들은 이야기와 그림 및 148종의 야생화를 기록하였는데, 그가 쓴 <한국의 야생화 이야기>에서는 할미꽃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옛날에 한 할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세 딸을 두었다. 위의 딸 둘은 매우 부유하고 호화로운 사람과 결혼을 하였지만, 그 어머니가 찾아 갔을 때 어머니는 그들에게 문전박대를 당하였다.
그래서 어머니는 너무나 슬퍼서 높은 산을 넘어 가난하게 사는 막내딸에게 가는 긴 여행을 하게 되었다. 막내딸에게는 언제나 사랑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작고 허리도 굽은 꼬부랑할머니는 지팡이 하나에 의지한 채 힘든 여행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막내딸의 집에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의 높은 고개를 힘겹게 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할머니는 힘이 빠져서 바위에 기댄 채 죽었다. 어둠이 내렸을 때, 셋째 사위는 그의 등에 풀을 한 짐 지고 돌아오다가 장모의 시신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정성껏 그 산꼭대기에 묻어 주었다. 그는 집으로 가서 그의 아내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그의 아내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머니의 무덤을 보려고 산에 올라갔다. 놀랍게도
그 딸은 어머니의 무덤이 작고 굽은 회색인데 멍든 가슴처럼 속은 새빨간 꽃으로 뒤덮여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이 꽃은 이런 이름을 얻었다.]
할미꽃의 꽃말이 <사랑의 배신>이다. 봄소식을 전하는 식물로 동화나 시에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약초연구가 <최진규>씨는 할미꽃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뇌질환 다스리는 할미꽃을 한자로는 백두옹(白頭瓮)이라 쓴다. 곧 머리가 하얀 노인이라는 뜻이다. 이는 꽃이 지고 난 뒤의 열매가 흰 수염이 성성한 노인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할미꽃을 백두옹으로 부르게 된 데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한 젊은이가 배가 몹시 아팠다. 젊은이는 급히 의원에게 달려갔으나 마침 의원은 집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지팡이를 짚은 머리가 하얀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머리에 하얗게 털이 난 풀을 가리키면서 ‘이 풀의 뿌리를 캐서 먹으라’고 하였다. 젊은이가 그 식물의 뿌리를 캐서 세 번을 먹으니 복통이 멎었다. 그 뒤로 젊은이는 마을에서 배가 아프고 설사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풀을 캐어 아픈 사람에게 주었다.
과연 배가 아파 고생하던 사람들이 그 풀뿌리를 달인 물을 마시고 모두 나았다. 사람들은 그 젊은이가 어떻게 해서 그 약초를 알게 되었는지 물었다.
젊은이는 백발 노인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이야기했다. 젊은이는 그 백발 노인을 만나 감사의 인사라도 하고 싶어 처음 노인을 만났던 장소에 가 보았지만 만날 수가 없었다.
그 일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물어 보았지만 그 노인을 보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젊은이가 실망하여 길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때 눈에 털이 하얗게 달린 풀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것이 보였다. 그 모양은 마치 백발 노인 같았다.
그 젊은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래 그 노인은 신선이야. 내게 약을 가르쳐 주시려고 오신 것이 틀림없어. 여러 사람으로 이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이 약초를 백두옹이라고 하자.” 이렇게 해서 백두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할미꽃은 복통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두통·부종·이질·심장병·학질·위염 등에 약으로 쓴다. 특히 뇌 질환을 치료하는 데 신통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미꽃 뿌리를 잘 법제해서 사용하면 뇌종양을 비롯, 갖가지 암을 고칠 수 있다. 실제로 할미꽃 뿌리를 주재로 약을 만들어 뇌암·간암·신장암·위암 같은 암을 호전시킨 사례가 있다.
할미꽃 뿌리는 독이 있으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절대로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어서는 안 된다. 또, 임산부가 복용하면 낙태할 수가 있다. 옛날에 할미꽃 뿌리를 사약으로 쓰거나 음독 자살할 때 달여 먹기도 했다.
할미꽃 뿌리를 민간에서 약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 두통에는 8∼9월에 할미꽃 뿌리를 캐서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쓴다.
할미꽃 뿌리 40그램에 물 1리터를 붓고 달여서 절반쯤으로 줄어들면 꿀이나 설탕을 넣어 한번에 15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마신다. 이 방법은 뒷목이 당기고 아프며 뒷목 밑에 군살이 생긴 데에 특효가 있다.
■ 몸이 붓는 데에는 할미꽃 잎 5백 그램을 물 3리터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서 그 달인 물과 찹쌀밥 한 그릇을 단지에 넣고 뚜껑을 덮어 10일쯤 두면 술이 된다.
이 술을 한번에 한잔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이 방법은 부종·두통·뼈마디가 쑤시고 아픈 데·설사·위염·위궤양·위암 같은 여러 질병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다.
■ 머리가 빠질 때에는 할미꽃 속에 있는 노란 꽃가루를 따서 피마자 기름에 개어 바른다.
■ 만성위염에는 할미꽃 뿌리를 깨끗이 씻어 잘 말렸다가 가루 내어 한번에 2∼3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15∼20일 동안 먹고 나서 7일쯤 기다렸다가 낫지 않으면 한번 더 먹는다.]
민간에서는 할미꽃 뿌리를 술 속에 담가서 류마티스 관절염, 신경통, 임파선염, 월경곤란 등에 쓰이며, 할미꽃 줄기와 잎은 허리와 무릎 사지 관절의 풍통, 부종 및 심장통, 심장병, 시력증진, 코피 나는 것을 치료하며, 꽃은 학질, 대머리, 두창을 치료하고, 말린 열매는 강장제로 사용한다.
할미꽃의 채취는 봄에 꽃이 피기 전에 캐내어, 지상경을 제거하며 두부의 백색 융모를 남기고 흙을 제거해서 햇볕에 말린다.
주로 뿌리를 약으로 쓰는데, 맛은 쓰고 성질은 차고 독이 있다. 청열해독, 양혈의 효능이 있어 습열이 원인이 되어 발병한 이질, 설사, 대장염, 배아픔, 치통, 뼈아픔, 이뇨, 아메바성 이질에 신속한 반응을 보이고 경부림프절염, 치질에 내복하거나 외용한다.
외치질에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강력한 피부 점막 자극으로 발포, 눈물, 재채기를 하게 한다. 잎은 강심 작용이 있다.
아메바성이질에 달인 물을 5~10밀리리터씩 하루 3회 복용하자 완쾌되었고 경부림프절염에 매일 이 약물 30그램을 물을 넣고 달여서 하루 4회 마시자 양호한 반응을 보였다.
기능성 자궁 출혈에 지유와 같이 짓찧어서 설탕을 넣어 복용하며, 풍치에도 20그램을 짓찧어서 2~3회 나누어 복용하였다. 신경성피부염에는 신선한 잎을 물에 담갔다가 말려서 피부에 마찰하면 삼출액이 나오는데, 그 위에 붙여서 치료한다.
가는할미꽃, 세잎할미꽃, 분홍할미꽃의 뿌리도 모두 약으로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전초를 열내림약, 오줌내기약, 심장과 콩팥의 질병으로 인한 부기에 쓴다.
또한 관절통에 아픔멎이약으로 쓴다. 전초가루는 농피증, 궤양 등 여러 가지 피부병에 바른다. 신선한 전초즙은 녹내장에 쓴다. 신선한 꽃즙은 관절염에 붙인다. 부작용이 있으므로 쓰는 양에 주의하여야 한다.
주의사항으로 몸이 허하고 냉해서 설사하는 사람은 복용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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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클릭할미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