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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땅바닥을 종이삼아 붓글씨 연습 - 띠슈(地書)

by 따그니(화려한백수) 2006. 4. 2.

땅바닥을 종이삼아 붓글씨 연습 - 띠슈(地書)

 


   최근 북경은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자, 신체 단련이나 산책을 위해 가까운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아침 잠이 없으신 연세 많은 어르신들은 이른 새벽부터 가까운 공원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양생(養生)을 위한 신체 단련에 한창 열중이십니다. 태극권(太極拳)과 태극검(太極劍) 등 전통무술은 물론, 맨손 체조 혹은 공원 내에 설치된 운동 기구 등을 이용한 다양한 신체 단련으로 하루를 시작하십니다.


   한편, 이른 아침이 아니어도 햇살이 따뜻한 오후가 되면, 넓은 공터나 공원의 한적한 곳에서 나름대로 신체 단련과 정신 수양을 위해 독특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어르신 분들을 만나 뵐 수가 있습니다. 넓고 평평한 땅바닥에, 스펀지로 만든 큰 붓을 이용해 먹물이 아닌 그냥 맹물을 찍어 글씨 연습을 하고 계신답니다.


   이것이 바로 중국에서 새로운 건강 문화 활동의 하나로 불리는 “띠슈(地書  - 땅에 쓰는 서예)”라는 취미 활동입니다.

 

   예전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미처 종이와 붓, 먹 등 붓글씨 도구를 쉽게 구입할 수 없었던 연세 드신 어르신 분들이 과거에 나무 가지를 꺾어 땅바닥에 글씨연습을 하시던 추억을 되살려 이렇게 경제적인 붓글씨 연습을 하시기도 한답니다.

 

   물론,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경제적인 구애를 그다지 받지 않아, 붓글씨 도구를 쉽게 구입하여 얼마든지 서예활동을 즐길 수가 있답니다. 하지만,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대자연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야외에서 쓰는 붓글씨는 신체를 단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게다가, 종이 서예는 한 번 쓰고 나면 다시 고치거나 지울 수 없다는 이유로 항상 잘 써야 된다는 긴장감이 몸과 마음을 경직되게 만드는 단점도 있지만, “띠슈(地書  - 땅에 쓰는 서예)”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글씨연습을 할 수 있는 친환경 오락 활동이랍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쓰고 난 후 금방 말라 없어져 버릴 글씨가 아깝지 않은가?" 하고 반문하실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띠슈(地書  - 땅에 쓰는 서예)” 활동은 "붓글씨 연습보다 신체 단련과 정신 수양을 더 큰 목적으로 한다" 고 “띠슈(地書  - 땅에 쓰는 서예)” 애호가 어르신은  말씀하십니다.


   중국에서 90년대에 들어 성행하기 시작한 “띠슈(地書  - 땅에 쓰는 서예)” 활동은 중국 서예 예술의 새로운 분야로 자리 잡기 시작해, 최근에는 서예반의 한 과목으로 채택되기도 한답니다.

   사실, “띠슈(地書  - 땅에 쓰는 서예)”는 정식적인 서예활동이 아닌 비전문가들의 취미 활동에서 시작되었답니다. 붓글씨 도구 역시, 기존의 문방사우(文房四友)를 개조하거나 모방한 것들이지요.

   예를 들면, 초창기에는 대형 모필(毛筆)이나 페인트 솔을 이용하였지만, 훗날 솜씨 좋은 애호가들에 의해서 “하이미앤(海綿 - 스펀지)”을 붓 모양으로 오려서 만든 수분 흡수력이 뛰어난 새로운 도구가 개발되게 됩니다. 이러한 붓을 “수이비(水筆 - 물 붓)”이라고도 하지요. 여기에 맹물을 담을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물통과 튼튼한 팔다리만 있으면 된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띠슈(地書  - 땅에 쓰는 서예)” 활동이 활성화 되면서, 공원 등지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이러한 “스펀지 붓”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연세 드신 어르신 분들은 심신 수양을 위해, 그리고 나이 어린 꼬마들은 글씨 연습을 위한 교육용으로 중국에서는 “띠슈(地書  - 땅에 쓰는 서예)” 활동이 한창입니다.


   그럼, 중국의 한석봉(?)들은 “땅바닥을 종이 삼아, 맹물을 먹물 삼아” 무엇을 쓰고 있는지 한 번 구경해 보시죠!

 

   귀여운 꼬마아이가 스펀지로 만든 붓을 들고, 엄마의 가르침에 겸연쩍은지 하늘을 향해 크게 웃습니다.

 

   꼬마아이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엄마가 불러주는 대로 자신의 이름을 쓰기 시작합니다.

 

   대체 무엇을 쓰려는 걸까요?

 

 

   꼬마아이가 자신의 성(姓)인 왕(王)자를 쓰고 난 후, 이름을 쓰려다 망쳤나 봅니다.

 

   다시 한 번 이름을 쓰려고 시도합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한번 휙 ~

 

   오늘은 왕(王) 자만 연습하고 갑니다. 하하~


   누나가 한 번 시범을 보여줘~

   누나가 양 손에 붓을 들고, 얼마 전에 배운 영어 알파벳을 동시에 써내려 갑니다.

 

   표정이 사뭇 진지하네요. 주위에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제 솜씨 어때요?

 

   공원의 한 쪽에는 “띠슈(地書  - 땅에 쓰는 서예)” 붓글씨 도구를 판매하는 아저씨가 계시네요. 인심 좋은 아저씨.. 사람들에게 마음껏 써보아도 된다고 허락해 주시네요.

 

   아저씨께서 손에 들고 계시는 “하이미앤비(海綿筆 - 스펀지 붓)”가 하나에 10위안(1,300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저씨! 붓을 팔기도 전에 스펀지가 다 닳아버리겠어요...

 

   머리가 희끗하신 할아버지께서도 두 손에 붓을 들고, 어려운 한자를 동시에 초서체(草書体)로 쓰고 계시네요.

 

   자세히 보시면, 같은 한자가 대칭으로 마주보게 쓰고 계십니다.

   정말 어려울 것 같은데, 쉽게 금방 써내려 가시네요.

 

 

 

   이번에는 세로로 동시에 써내려 갑니다.

 

   할아버지 주변의 전통가옥과 버드나무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네요.

   할아버지께서는 그림 속에 어울리는 시 구절을 쓰고 계시나 봅니다. 


   “淸水無痕飛錦繡, 大地当紙潑豪情”

   맑은 물은 흔적도 없이 아름다운 비단처럼 하늘에 흩날리고, 넓은 대지를 종이삼아 씩씩한 기상을 흩뿌리네.

출처 : 땅바닥을 종이삼아 붓글씨 연습 - 띠슈(地書)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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