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똑똑하게 먹기…껍질째 통째로
토마토 익혀먹으면 더 좋아…신장질환자 수박·참외 ‘주의’
과일을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깨끗이 씻어 껍질째 통째로 먹는 것이다. 냉동을 하거나 갈아서 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오히려 섬유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파괴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갈아서 먹어야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고 소화도 잘된다. 토마토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익혀 먹으면 라이코펜을 더 섭취할 수 있다.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발암물질을 배출시키는 구실을 하는 라이코펜은 가열했을 때 흡수율이 4~7배까지 높아진다.
과일은 언제 먹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장이 약한 사람은 과일에 함유된 유기산이 장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저녁에 먹지 않는다. 과일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 C는 철분과 칼슘을 흡수시키는 구실을 한다. 가급적 식후가 더 권장되지만, 다이어트 중이거나 비만인 사람들은 식전에 먹어야 포만감이 생겨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토마토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 베타카로틴, 루테인 등의 항산화물질은 혈압을 낮추어 주므로 고혈압 환자들이 아침에 일어나 토마토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만성 신장질환자들은 수박, 참외, 토마토, 바나나처럼 칼륨이 많은 과채를 먹으면 고칼륨혈증의 원인이 된다. 고칼륨혈증이 오면 근육 마비로 손발이 저리고 다리가 무거워지며, 혈압이 떨어지고, 부정맥 등 심장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칼륨 함량이 적은 포도, 오렌지, 사과를 섭취하면 좋다.
당뇨환자들이 당분이 많은 수박과 포도 등 여름 과채를 많이 먹으면 혈당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주스 등으로 갈아서 먹으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살구, 바나나, 복숭아, 자두, 토마토 등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입술이나 입 주위에 가려움증, 홍반, 물집, 접촉성 피부염,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천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김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