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람들이 쓰러진다 - 뇌졸중 예방하려면…
10월 뇌졸중 사망자 여름보다 10%이상 높아
큰 기온차·혈압 상승이 원인 금연·금주와 비만 관리해야
낮과 밤의 기온차가 극심한 가을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통계청의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인한 10월의 사망자 숫자는 여름철인 7·8월에 비해 14.3% 증가했다.
뇌졸중 사망자를 월별로 보면 7월(2217명)과 8월(2180명)이 가장 낮고, 10월(2513명)·11월(2522명)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12월(2719명)과 1월(2953명)에 가장 많았다. 뇌졸중 발병 빈도 역시 여름보다 가을이 10% 이상 높았다.
이처럼 가을에 접어들면서 뇌졸중 발병 빈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혈압 상승 때문이다. 환절기의 급격한 온도 변화는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해 혈관을 과도하게 수축시킨다. 특히 말초혈관이 심하게 수축된다.
그러면 전신에 혈액을 공급해야 하는 심장이 평소보다 더 강한 힘으로 혈액을 밀어내면서 혈압이 상승한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은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해도 별 문제가 없지만,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혈관 탄력성이 떨어진 사람들은 약해진 혈관 부위가 터지거나 좁아진 부위가 피떡(혈전)으로 막힐 수 있다. 뇌혈관에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을 뇌출혈, 뇌경색이라고 하며, 이를 합쳐서 뇌졸중이라고 한다.
을지병원 신경과 박종무 교수는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보다 뇌졸중 위험이 평균 3~5배 가량 높다. 특히 고혈압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 위험도 비례해 증가하며, 반대로 혈압을 잘 조절할 경우 뇌졸중의 위험은 감소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갑자기 팔다리 힘이 없어지고 감각이 둔해지며 ▲말을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어지럽고 비틀거리며 걷고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며 ▲심한 두통,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이 중 한 가지 증상이라고 나타나면 뇌졸중일 확률이 72%, 모두 나타나면 확률이 85% 이상이므로 3시간 이내에 병원 응급실로 가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가을철 뇌졸중 예방을 위해선 엄격한 혈압 관리가 필수다. 술을 줄이고 담배를 끊는 것은 기본이며 적절한 운동도 꼭 필요하다.
하지만 새벽 운동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새벽에는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는 반면, 기온은 낮기 때문에 이때가 하루 중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 따라서 아침에 과격한 운동이나 등산 등은 금물이며, 불가피하게 찬 공기 속으로 나갈 때는 모자를 쓰고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어야 한다.
뇌졸중 위험을 낮추려면 뱃살도 줄여야 한다.
미국 뇌졸중 저널에 실린 한 논문은 복부 비만을 뇌졸중 발병을 높이는 위험 인자로 꼽았다. 이 논문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88.9㎝(35인치) 이상인 여성, 101.6㎝(40인치) 이상인 남성은 그 이하인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4~8배까지 높았다. 복부비만은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의 직·간접 원인이다.
적절한 약물 복용은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뇌졸중·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가을철 뇌졸중 예방 7계명
1. 새벽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피하라
2. 하루 30분, 주 3회 이상 빠르게 걷거나 달리기
3.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채소·과일 섭취하기
4. 소금이 든 음식 피하고 싱겁게 먹기
5. 과·폭음은 뇌졸중 위험을 높이므로 금주하기
6. 뇌혈관 손상시키는 담배 피우지 않기
7. 평소 저용량 아스피린을 하루 1정 복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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