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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즐겁게·´″°³оΟ♡/감동♡좋은글

[스크랩] 인연이라는 것

by 따그니(화려한백수) 2012. 3. 10.

    인연이라는 것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그것이 인연이라고...

    - 좋은글 중에서 -

출처 : 사오십대 쉼터
글쓴이 : 월카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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