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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그니(화려한백수) 2007. 5. 5.

 

실속창업, 정도경영으로 생존한다
 

전문가들은 3년 이후까지 생존하는 창업이 진정한 성공창업이라고 말하지만, 창업시장에서 장수하는 아이템은 점차 실종되고 있다.

예비창업자 중에는 전문가들이 성공요인으로 꼽는 아이템, 입지에 맞춰 점포를 냈음에도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창업자 자신의 경쟁력이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한다.

성공창업, 시작이 중요

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http://www.consultant.or.kr) 고경진 사무총장은 “많은 사람이 창업하면 흔히 외식업을 떠올린다. 하지만, 외식업이야말로 성공하기 어려운 종합서비스업에 속한다”고 말한다.

외식업은 기본적으로 맛에 대한 탁월한 기술이 있어야 하고, 매장 내 서비스, 고객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마인드가 투철한 사람이 아니라면 서비스 비중이 작은 창업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모든 상권에는 반드시 필요한 업종이 있게 마련이지만, 대다수 창업자들은 눈에 드러나는데 너무 신경을 써 이런 업종을 놓치기가 일쑤”라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열쇠수리, 구두미화 같은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소규모의 순대집이나 분식집도 잘만 하면, 장기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 순대나 떡볶이를 먹으며, 종종 구두를 닦는다.

비용도 인테리어도 허름하지만, 이런 업종들은 일반인들이 꾸준히 서비스와 상품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같은 상권에서도 2급, 3급의 후미진 입지에서도 운영할 수 있어 점포에 들어가는 비용을 그만큼 아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남들이 안 하는 업종에 경쟁력이 있다”면서 “고생 안하고, 쉽게 돈 버는 기술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질타한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창업자, 경쟁력이 부족한 창업자는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기르거나, 과감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창업을 선택하는 요령이 필수”라고 말한다.

신규창업의 대부분은 여유자금이 없는 생계형 창업. 전문가들은 이들에게 대박을 꿈꾸기보다는 월 200~3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꾸준히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라고 조언한다.

‘기회주의’로는 성공 어려워

한국창업전략연구소(http://www.changupok.com) 조동수 부소장은 한국 창업 시장의 특수성에 대해 지적한다.

“미국은 전체 산업에서 자영업자의 비율이 7%, 일본은 17% 정도다. 그런데 한국은 2004년도 통계로 34.9%”라며 “미국의 5배, 일본의 2배”라고 말한다.

“한국의 자영업 비율이 높은 이유는, 고용구조가 안정적이지 않아 생계 때문에 창업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업체를 경영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무리한 창업을 해 폐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한 “가장 대표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외식 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의식구조”라고 말한다.

이어 “전문가들이 말하는 바로는 외식업종이 안정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적정 비율은 인구 200명당 1개 점포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은 인구 50명 당 1개 점포꼴로 외식업이 과포화 상태다. 이렇게 공급, 경쟁이 과열 상태인데도 창업자들은 상황을 잘 모른다”고 지적한다.

외식업 창업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도 폐업에 한몫한다.

조동수 부소장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외식업이라도 역사와 전통을 가진 장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업체 운영에서 사업철학이 밑바탕이 돼 있다는 얘기”라며 “한국의 외식시장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기회주의적 창업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장수하는 외식업체를 보면 인테리어나 시설이 첨단을 달리는 경우를 찾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중심상권에서 떨어진 외진 골목의 허름한 가게가 오래 살아남는 비결은 손님을 ‘돈’으로 보지 않고 ‘사람’으로 대하기 때문이라고 전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먼저 ‘창업자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보람도 느끼고 끊임없이 연구를 하게 된다는 것. 게다가 창업자가 만족을 느끼는 만큼 고객이 업체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조동수 부소장은 또한 “돈을 너무 좇으면 돈이 도망가는 법이다. 경영에 열정이 들어가지 않으면, 돈도 생각처럼 잘 벌리지 않아 극복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며 “성공창업의 비결은 창업자 자신의 마음가짐이 50%”라고 조언한다.

창업시장이 치열해 지면서 매출을 관리하는 운영 시스템은 사실상 평준화됐기 때문에 창업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평준화된 90%가 아닌 나머지 10%, 그러니까 창업자의 열정, 서비스의 질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 정도 경영이 최고의 전략

전문가들은 창업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으로 ‘저가전략’을 든다.

손님이 많이 몰리는 업체를 방문하고, 고객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창업자들은 흔히 똑같은 것을 싸게 팔면 손님이 몰릴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고, 저가전략이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모든 가격에는 합리적인 가격이 있을 뿐이지, 결코 ‘저가’는 없다”고 지적한다.

소비자가 서비스, 상품으로부터 받는 만족감에 합당한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고경진 사무총장은 한 가지 예로 남성전용 미용실 ‘블루클럽’을 든다.

“5000원이 정가인 남성전용 미용실을 보자. 5000원이 싸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1만원 정도를 받는 일반 미용실이 머리를 감겨주고, 오랫동안 섬세하게 손질해 주지만 남성전용 미용실에는 그런 서비스가 없다”고 말한다.

이어 “남자고객들은 머리 손질하는데 여자들처럼 많은 서비스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5000원의 가격에서 남자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블루클럽에서 한 사람의 미용사가 남자고객 한 명의 머리를 손질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20분 가량으로 일반 미용실보다 많은 고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머리를 감거나, 사용한 수건을 정리하는 일까지 셀프로 처리해 추가 인력이 소모되지 않는다.

산술적인 계산으로도 충분히 이윤이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속창업의 비결 중 한 가지는 이렇게 소비자가 느끼는 기대치에 합당한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다.

한편, 조동수 부소장은 외식업에서 폐업하지 않는 비결로 ‘정도경영’을 꼽는다.

“미국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창업성공률이 85%에 달한다. 반면, 단독점포의 성공률은 20% 남짓으로 한국의 30%보다도 낮다”며 “프랜차이즈 성공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법적인 제도가 완비된 것 이외에도 가맹점주들이 도덕적인 경영을 하기 때문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무엇보다 미국의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성장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돼 있다”며 “한국의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가맹점 관리에 많은 힘을 소모해 정작 본사가 성장하지 못해 프랜차이즈가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가맹점주들이 본부에서 지시하는 영업규범을 잘 지키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한다.

고객관리, 매장관리, 시설관리에 대한 표준을 정해줘도 이를 따르지 않아, 슈퍼바이저 제도가 필수인 것은 물론 고객을 가장한 속임수를 써서 서비스 실태를 관리해야 할 정도라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가맹점들이 가맹본부가 공급하는 식자재가 아닌, 이른바 ‘나까마’라고 불리는 중간업자에게서 식자재를 공급받는 데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가맹본부들도 가맹점 개설이익을 쫓게 되고, 결과적으로 브랜드 자체가 단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신원철 기자 / linua@sbiznews.com

출처 : 휴지통 속 이야기
글쓴이 : 고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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