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땅을 구하는 것은 결혼하는 것과 똑같다고 혹자는 말합니다. 뒤에 아늑한 산이 있고 앞에 물이 흐르는 남향 땅 '배산임수'의 땅을 찾는 분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상식입니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땅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땅 찾는 것은 결혼하기와 똑 같아서 100% 마음에 드는 땅을 만나기는 힘듭니다. 결혼할 상대로 '성격도 좋고, 돈도 많고, 잘 생기고 학벌도 좋은 배우자'를 찾을 경우, 그런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사람도 드물지만 그런 조건이라면 경쟁도 치열합니다. 어느 정도면 선택을 하지만 끝까지 고르다보면 끝내 결혼을 못하고 혼자 사는 것과 같이 땅도 완벽한 것을 찾다보면 하세월만 갑니다.
땅을 찾아다니는 사람들 중에도 '쓸데없이 눈만 높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 좋고 산 좋고 인심 좋은 명당을 찾습니다.
이런 땅을 갖고 싶고 이런 곳에서 살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소원입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지요.
수도 없이 전국을 다녀보아도 자신에게 딱 맞는 땅을 찾기는 힘듭니다. 물이 좋으면 향이 나쁘다던가 산이 좋으면 물이 없다던가 하는 식으로 무엇인가 하나는 비어있는 것이 대부분의 땅의 모양새입니다.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좋은 땅을 찾기도 힘들지만 설령 찾았다하더라도 내 소유로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만큼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 땅이다'하고 찾았는데.....돈이 부족하다면....힘빠질 일이지요.
서두르면 당하고 망설이면 놓치는 것이 부동산입니다.
그럼 어떻게 땅을 구하는 최선의 방법일까요? 이거다! 라는 정답은 없으나 근사치는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사방에서 얻은 정보를 짜집기해서 하나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은 필요에 따라 본인에 맞는 틀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땅을 보러 가기 전 전제 조건입니다.
땅을 구하는 맘가짐입니다.
1. 땅은 '가꾸어' 가는 것이란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원래 생긴 것이 그렇게 환상적인 땅이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주인이 팔 생각이 없거나 아니면 비싼 값을 치러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아름다운 곳들도 과거에는 볼품 없는 땅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원주 신림에 가면 산속에 산장이 하나 있습니다. 아름다운 전망에 집 옆으로는 맑은 계곡이 흐르고 있습니다. 산장 주인이 이 땅을 사서 들어올 때는 잡목들이 우거진 볼품없는 임야였습니다. 계곡도 잡풀이 우거져 있는 도랑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당연히 누구하나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현재의 주인은 이곳을 구입해 잡목과 풀들을 베어내고 길을 내어 집을 지었습니다. 집 앞으로 흐르던 도랑도 잡풀들을 베어내고 물길을 새로 잡아주었더니 바위에 있던 흙들이 씻겨 내려가고 숨어있던 암반들도 나타나 아름다운 계곡이 되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경과된 뒤에 주인의 정성과 노력으로 누구도 쳐다보지도 않던 볼품없던 땅이 그야말로 환상적인 모습으로 변하였습니다.
산장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집주인에게 주변에 이런 땅이 있으면 구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처럼 가꾸면 괜찮은 땅 몇 곳을 추천해주면 그 땅의 현재 모습만 보고 실망하여 돌아간다고 합니다.
땅은 현재 상태보다 가꾸어 놓았을 때를 생각해야 합니다. 현재는 잡목과 잡풀들이 우거져 있고 푹 꺼져 있는 볼품 없는 땅이지만 움푹 꺼진 곳은 흙으로 채우고 잡목과 잡풀들을 제거한 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좋은 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볼품 없는 땅을 헐값에 구입한 후 적은 비용을 들여 가꾸어 놓은 후 다시 매매하여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도 간혹 있습니다.
길이 없는 맹지의 임야를 아주 싸게 구입하여 진입로를 비싼 값에라도 추가로 매입해서 길을 내고 형질 변경을 받습니다. 그리고 계곡도 살려내고, 마당에는 계곡물을 끌여들여 연못을 만듭니다. 자연 상태 그대로 지형을 살리고 제멋대로 자라던 나무들은 정원수로 씁니다. 이렇게 완전히 다른 땅으로 만들어 매매를 하면 구입 가격의 몇 배를 받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원래 좋은 모양의 땅은 흔하지 않습니다. 좋은 땅들은 대부분 만들어집니다. 좋은 땅도 몇 년 세월 방치를 하면 수풀이 우거져 쓸모없는 땅으로 변하는 법입니다. 가꾸는 사람 정성과 노력에 비례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시골 땅을 보면 달리 보이는 땅들이 많을 것입니다. 또 이것이 시골 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단, 주의할 점은 가꾸는데 많은 비용이 드는 땅도 있으므로 비용을 적게 들여 가꿀 수 있는 땅을 찾을 수 있는 눈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땅도 구입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욕심은 금물입니다.
시골 땅을 구입하여 전원생활을 하려고 한다면 자기 땅에 대한 개발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땅은 가꾸는 것이라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볼품없던 땅도 잘만가꾸면 몇 배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가꿀 때는 반드시 테마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매실 농원이나 야생화농장, 허브나라 등이 모두 테마로 성공한 좋은 예입니다. 땅값은 올라가고 테마가 돈이 됩니다.
주제파악도 해야 합니다. 그 땅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면 가장 잘 할 수 있는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단순히 전원주택을 지어 사는데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수익을 얻겠다면 어떤 것을 할 것인지 그 땅과 맞는 주제를 정확히 정해야 합니다. 팬션을 할 것인지 전원 카페를 할 것인지 아니면 나무를 가꿀 것인지에 대해 심사숙고 하여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시골 땅을 구입하는 실수요자들이라면 욕심을 내지말아야 합니다. 시작 할 때는 의욕으로 달려들지만 막상 관리를 해보면 한계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의 경우 정원이나 텃밭으로 큰 평수를 욕심내지만 막상 가꾸어보면 100평을 넘으면 관리가 힘들어 땅을 주체를 못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평수가 얼마 정도인지를 정하여 처음에는 적응기간을 갖고 서서히 규모를 늘려가야 합니다.
전업농로 농사를 지어서 생계를 해결하겠다는 목적이라면 땅이 자신이 심으려는 작물과 맞는 토양이어야 하고 농사짓기에 편리한 지역을 우선 순위로 선택합니다. 농사를 지어서 최소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평수와 토양이어야겠지요. 따라서, 평당 가격과 물 그리고, 농기계 진입여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3. '팔 때' 생각을 해야 합니다.
땅을 구입하든 농가주택을 구입하든 팔 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도권주변, 분당 인근지역에서는 고급주택을 지으면 팔릴 수 있지만 강원도 산속에 고급주택을 지었다면 그만큼 나중에 팔기 힘들 것입니다. 환경이 좋은 곳에 좋은 집을 짓는다면 나중에 쉽게 팔 수 있겠지만 축사 옆에 고급주택을 짓는다면 혹 나중에 팔아야 할 경우 힘들 것입니다. 평생 살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십시요. 사람 일은 모르는 것입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입니다. 항상 내가 사정에 의해 땅을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땅을 보셔야 합니다.
내가 신중하게 땅을 구하러 다니듯이 반대로 상대의 입장에서 땅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내 취향에 맞는 땅이 남의 취향에도 맞는지 자신의 취향이 남과 동일한지 객관적인 검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럼 이제 땅을 보러 갑시다.
아직도 출발 전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구요?
어떤 땅을 원하십시까? 전원생활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순수 귀농을 원하십니까? 전원생활이라면 100평 - 500평정도..... 농사를 지으러 내려가시겠다면 버섯 재배사를 해도 최소 500평이상이겠죠. 전원생활과 농사를 목적으로 하는 귀농은 땅을 보는 관점이 틀립니다. 일단 땅가격부터 차이가 나지요. 그러면 그 중간을 택하시겠다구요?
그럼 사전 검토를 좀 더 해 봅시다.
물이 맑고 경관이 좋은곳은 벌써 20 여년 전부터 일반농지가격을 웃돌기 시작 했습니다..
누구나 할것없이 어려운 상황에서 귀농이란게 양지바른 산모퉁이에 이쁜 황토집짓고 유유자적 할수 있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래도 싫다구요? 도시에서 사람들에 지쳐 그냥 사람들 부딪치지 않고 살고 싶다구요? 그럼 그런 땅을 찾아 봅시다.
이제 본론으로 땅을 보러 갑시다.
땅을 볼 때 무엇이 중요할까요?
땅을 볼 때 확인해야 하는 서류는 일차적으로 지적도(임야도), 토지대장(임야대장), 도시계획확인서 입니다. 이중에 일차적으로 땅을 보러 갈 때는 지적도는 필수입니다.
1. 지적도에서 검토할 일
- 토지의 모양
지적도의 경우 땅의 대략적인 모양을 알 수 있고 땅을 찾는데도 필수적입니다. 땅의 모양은 임야인 경우 산능선, 계곡을 따라 구분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농지의 경우 둑과 길 그리고, 하천을 따라 구분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땅의 모양과 지적도의 모양이 대부분 일치합니다. 만일 뭔가 땅이 작아 보이거나 모양이 다르다면 필히 측량을 하여야 합니다. 원래 거래할 땅이 아닌 주변의 다른 좋은 땅을 보여준 것에 속아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현황지목 파악 이런 경우 개발 방법이 다릅니다. 그래서 현황지목이 중요합니다. 현황과 공부상 지목이 같으면 문제 없습니다. - 길
땅을 구입할 때는 지적도를 잘 보아야 하는데 지적도상에 구입하려는 땅으로 길이 나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지적도에 길은 없어도 살 집이 있다구요. 그래서 앞땅 주인도 맘대로 길을 막지 못한다구요? 관습도로라구요? 안심하지 마세요. 만일 멸실 신고 후 나대지로 만들었다가 나중에 다시 집을 지으려 한다면 앞 땅 주인 허락없이 그 자리에 다시 집을 짓지 못합니다. 이게 맹지의 한계입니다. 법이 바뀌지 않는 한요.
매도자가 계약서에 단서를 달고 책임지겠다고 해도 잔금치르기 전까지는 앞 땅주인을 만나 처리하는 조건이어야 합니다. 잔금 받고 소유권이전하고 그다음에 매도자가 '당신 땅이니 당신이 알아서해라!' 하고 배째라식으로 나오면 피곤해지기 때문입니다. 2. 땅위에 있는 모든 것은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멋있게 나무가 심겨져 있는 임야는 땅주인과 나무주인이 다른 경우가 많고 혹시 목장이라도 개발할라치면 개발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산에 나무가 멋있으면 개발 행위가 제한되는 지역이 대부분입니다.
땅위에 모든 것은 다 주인이 있는 법입니다. 모든 것이 소유권이전을 했을시 내것이 되는 것인지 묘지라면 이전이 언제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3. 자연적 여건
물을 댈 수 있는 땅이라야 하고 물을 구할 수 있는 땅이라야 합니다. 그러나, 하천 등 물이 주택부지와 너무 가까운 것은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천이 붙어 있는 땅은 지적도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하천은 세월이 흐르면서 움직입니다. 지적도와 땅모양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이는 측량 사항입니다. 하천부지는 공짜 땅이라고 좋아하는 분이 가끔 있는데 상황에 따라 내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현장확인시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확인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하천부지는 건축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하천 등이 주택부지와 너무 가까우면 평상시에는 물이 넘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여름철 장마 때에는 일시적으로 범람할 수 있기 때문에사전에 그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그 지역에 대해서 잘 아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것이 좋습니다. 땅이 습하거나 물이 많이 나는 지역 또한 단풍나무(습한 땅에 적합함)를 심을 것이 아니라면 피할 지역입니다. - 지역주민의 성향 계획을 위한 계획인지 진실을 파악하셔야 합니다. 지자체 되면서 하도 실행불가능해 보이는 공약이 남발되어 땅값만 부추기는 결과가 많습니다. 귀농을 목적으로 하신다면 이런 지역은 배제하시는게 좋습니다. 토지 매입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글 처음에서 말한 구입목적과 부합되는 땅이 아닙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땅을 보는 법입니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가감하시어 체크리스트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현장 확인을 해보니 땅이 어느 정도 맘에 드신다구요?
그럼 바로 해당 군청에 가시지요.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아 확인해야 하니까요.
말그대로 토지를 이용할 수 있는 전반적인 내용이 나와 있는 지적 공부입니다. ‘농림지역인지 관리지역인지 임야는 보전임지인지 아닌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2. 지적도는 땅보러 가기 전에 발급받은 것이지만, 만일 부동산에서 보여 준 것이라면 다시 발급받습니다.
3. 토지대장
토지의 면적과 소유주가 나와 있습니다. 혹시 공유지분이라면 그 내용까지 나와 있습니다.
여기까지 계약 전까지 기본적으로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입니다. 혹시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지요. 부동산에서 보여 준 서류가 1-2년 전 것이라면 지적도와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은 꼭 발급받으세요. 그리고, 의심나는 사항이 있다면 군청간 김에 담당공무원에게 모두 문의하여 의심나는 부분은 해결하시구요.
머리 아프게 복잡하다구요? 아닙니다. 글로만 봐서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몇번 확인해 보세요. 그럼 본인에 맞는 원칙이 생기실 겁니다. 땅을 매입하는 자신의 원칙이 상황에 따라 변한다는 것은 때론 좋은 일이나 초보자에게는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초보자에겐 정형화된 체크리스트가 한동안은 도움이 됩니다. 본인이 정한 원칙에 60%만 만족하면 매입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일이 쉬워집니다.
그래도, 길과 물은 원칙에서 되도록 포기마세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조건이니까요 길이 없으면 만들고 물이 없으면 끌어오는 재주를 발휘하신다면....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초보의 길을 벗어나신 겁니다. 당신은 언제든지 당신이 원하는 땅을 구하실 수 있으십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조언해 드릴 수 있는 땅을 보는 법입니다. 이후는 계약이겠지요. 계약은 대부분 부동산이나 법무사가 전문가이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옮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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