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암 환자를 진료하면서, 암 환자들의 투병은 치열하지만 자기 관리 양상은 중구난방이며 그릇된 것들이 많음을 보았다.
어떤 사람이 민간요법으로 암을 고쳤다고 하여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 닭고기, 돼지고기가 암을 퍼지게 한다 하여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사람, 건강식품만으로 암을 치료하려는 사람, 포도요법만으로 암을 치료하려는 사람, 단식하는 사람 등... 이와 같이 자기 몸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민간요법이나 고기류, 건강식품이 모두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효과와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은 방법에 의존하다 오히려 병을 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음식은 암 발생과 진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므로 암 예방과 암의 진행을 막기 위해 식이요법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런데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잘못된 식이요법을 행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따라서 올바른 식이요법에 대해 다음의 암 정복 10계명 중 식생활(Diet lift)편에 소개하였다. 이러한 식이요법은 반드시 해야 하지만 이것만으로 암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것들은 현대 의학의 암 치료와 더불어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해야 한다.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많은 것을 환자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식생활에서부터 자기 관리에 이르기까지 수술 후 환자 건강 관리 방법을 암 정복 10계명으로 정리하였다.
암 정복 10계명은 이들의 머릿글자를 따서 알파벳 A부터 J까지 정리한 것인데, 이들 10가지는 Air, Bed rest, Consult, Diet life, Exercise, Family, Gain in weight, Hope, Immunity, Judgement 이다.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도록 하라. 신선한 공기는 인간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회복력을 높여준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 속에는 산소가 약 21% 들어 있으며, 나머지는 몸에 해로운 질소, 탄산가스, 이산화탄소, 공해로 인한 발암물질 등이다. 우리나라에서 문제되는 대기오염 물질은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오 등이다. 이 중 아황산가스는 석탄, 석유 등이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무색의 가스이고, 이산화질소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이다. 오존이 인체에 해로운 것은 오존 상태에서 분리된 산소 원자가 인체 세포와 만나 산화 작용을 일으켜 호흡기 점막과 눈 등에 녹아들어가 세포막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서 폐암 환자가 증가하는 것이 우연은 아니다. 결국 현대인은 질병을 양산하는 이상 환경 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회복을 위한 첫걸음은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되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숲 속을 거닐거나 산림욕을 권하고 싶다. 산림욕이란 숲이 가진 여러 기능을 살려 이것을 질병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요법인데, 숲 속에 들어가 나무의 향기와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호흡함으로써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것이다. 지금은 숲이 가진 약리 작용이 밝혀지면서 숲은 치료와 건강을 위해 찾는 곳이라는 적극적인 의미로 바뀌게 되었지만, 이러한 약리 작용이 밝혀지지 않았던 예로부터 숲 속을 가장 좋은 요양지로 이용해 온 선인들의 지혜가 매우 놀랍다. 산림욕의 신비한 효능은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에 의한 것인데, 그들은 피톤치드를 몰랐어도 숲 속 생활이 심신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알았던 것 같다. 피톤치드는 수목들이 각종 병균(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과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뿜어내는 방향성 물질이다. 나무 특유의 향기와 신선한 공기는 균을 억제하는 물질인 피톤치드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질병에 걸린 사람이 숲 속에서 요양하면 다른 균에 2차 감염될 우려가 없다. 피톤치드는 병원균을 죽이는 항생제처럼 강력한 것은 아니고 일종의 예방적 차원의 억균 물질이다. 피톤치드에 포함된 물질 중에 테르펜(terpene)이라는 불포화 탄화수소가 있다. 이는 톡 쏘는 듯한 향기성 성분인데, 신체에 흡수되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살균 작용도 한다. 신선한 향나무를 잘게 썬 조각을 그릇에 담아 거실이나 방 한쪽 구석에 두면 향나무의 독특한 향기로 인해 바퀴와 같은 벌레가 서식하지 못하고 건강에도 좋다. 숲 속의 공기에는 극히 작은 입자의 형태로 떠다니는 마이너스 전기인 음이온이 많다. 땅이 양이온의 집합체라면 숲은 음이온의 집합체이다. 자연은 음양이 매우 질서있게 조화되어 있으나 인간이 만든 도시는 음양의 균형이 깨져 있다. 온통 양이온만 있다. 시멘트와 철근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는 양이온의 집합체이며 도시에는 숲이 없어 이를 중화시킬 수 없다. 도시인의 거주지인 아파트 안에는 온통 양이온뿐이고 음이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음이온은 심장의 자율신경을 진정시키고 긴장으로 인한 초조한 신경을 이완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음이온이 많은 숲 속에 가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산림욕은 나무가 우거진 곳이면 어디든지 가능하나, 침엽수림이 음이온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소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 가면 더 많은 음이온을 숨쉴 수 있다. 산림욕은 숲 속을 거닐며 많은 공기를 심호흡하면 된다. 그럼으로써 피톤치드의 살균력을 호흡하고 테르펜의 다양한 약리 작용을 얻으며, 음이온을 호흡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건강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다. 심호흡은 가슴까지 공기를 들이마신 상태에서 잠깐 머물렀다가 내쉬는 복식호흡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산림욕은 맑은 날 오전 10시 ~12시 사이에 하는 게 효과가 크다. 의과대학 생리학 시간에 생체 항상성(生體恒常性, homeostasis)이란 생체 조절 작용에 대해 배우게 된다. 세포로 출입하는 물질의 이동 통로인 혈액에는 물질 이동이 끊임없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성분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 생체 항상성은 지금도 자주 쓰이는 개념인데, 생체 기능은 어떤 점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동을 하지만, 제멋대로 변동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범위 내에서 변동이 되며 항상성이라는 자연적 균형을 이루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평소에 바쁜 생활에 쫓긴 나머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잃게 된다. 몸과 마음이 별개인 듯 보이지만 실은 하나이며, 마음과 면역계는 깊이 연결되어 있다. 생활에 쫓긴 나머지 휴식이 필요하다는 몸과 마음의 경고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마침내 생명을 위협하는 병에 걸려서야 그러한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필자는 산림욕이 당장 암을 낫게 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산림욕이 긴장을 풀어주고 면역계로 하여금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일 시간을 주어, 인체 내부 환경이 평형을 유지하고 생체 항상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 |||||||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라. 환자에게는 충분한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휴식은 몸과 마음에 치유의 시간을 준다. 사람의 몸은 살아 있는 세포의 집합체이며, 뇌를 통해 그들의 의사를 전달한다. 전달받으면 바로바로 처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피로하다고 느끼면 바로 쉬거나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절대 잠과 싸워서는 안된다. 잠이 보약이다. 잠을 자지 않고 활동하는 것은 림프구 수를 떨어뜨리고 면역 기능을 억제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만 회복의 문을 두드릴 수 있고, 생존자가 될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 자신의 몸이 자기에게 하는 말을 잘 귀담아 듣고, 그것들을 해결해야 한다. 몸이 자기에게 하는 말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얼마나 혹사시켰던가 생각해 보라. 자기 자신이 건강에 대한 태도를 스스로 고치지 않으면 안되다. 과로, 스트레스는 죽음을 앞당기는 행위이니 그것들을 피하도록 하라. | |||||||
주치의와 상의하고 조언을 구하라. 자신의 병과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주치의와 상의함은 물론, 사소한 약물 복용에 대해서도 꼭 물어본 후 복용해야 한다. 암 환자들은 항암제로 인해 간 기능, 콩팥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약에 대한 해독 능력도 약해질 수 밖에 없다. 거기에다 여러 가지 약을 같이 먹게 되면 그런 약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암 환자 중에는 민간요법의 약을 잘못 사용한 결과로 죽음 재촉한 경우도 있다. 특히 암 환자들은 체중도 대체로 정상이하이며, 장기의 기능도 떨어진다. 그런데 약을 먹으면 소변을 통해 배설되는 것도 있지만 약물이 지방에 녹아서 몸에 그대로 축적되기도 한다.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체내에 축적되는 양을 생각한다면, 평소에 하루 3번 먹는 것도 많은 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약물 복용이 필요한 경우 환자의 신체 기능이나 신진대사 기능을 고려하여 약을 복용해야 하므로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또 사회에 넘쳐나는 의학 정보가 여러 가지 잘못된 상식을 파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잘못된 상식을 그대로 받아들인 생활 개선으로 인하여 그 병의 증상 악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버리는 경우다. 즉 잘못된 상식에 근거한 자가 처방은 병을 키우기 쉽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릇된 상식이나 정보를 가지고 증상을 함부로 자가 판단하지 말고, 평소와 다른 증상이 생겼을 때는 우선 지체 없이 주치의와 상의하기 바란다. 암과 싸워 승리하기 위해서는 철두철미한 계획과 조언이 필요하다. 올바른 암 정보가 환자의 생명을 좌우한다. 믿고 의지할 만한 의사를 선택하여 상의하고 조언을 구하라. 환자는 현명한 치료자를 만나야 하고 치료자는 현명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 |||||||
우리가 먹는 음식이 혈액과 세포를 만들고 이들 세포가 모여 결국 신체 조직을 구성한다. 또한 음식은 에너지 공급원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영양분을 제공하므로 음식은 바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섭취 활동을 통해 우리 몸의 세포는 날마다 새로운 창조를 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의사로서 의성(醫聖)으로 불리고 있는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BC460~370)도 건강의 유지와 질병 치료를 위해서는 “음식이 약이 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라”(Let food be your medicine and medicine be you food)고 하였다. 우리 몸은 필요한 영양소를 음식으로부터 얻어 살아가고 우리 몸의 세포를 만드는 것은 약이 아니고 음식이기 때문에 음식의 중요성을 뜻하는 위의 말은 분명히 진리임에 틀림없다. 매일 먹는 음식이 약이 되게 하는 올바른 식생활을 하면 항상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음식은 새로운 혈액과 세포를 만드는 원료가 되므로, 암에 걸렸을 때도 음식이 약이 되게 하면 그 자체가 암을 치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며 치료 효과도 더 빠를 것이다. 가장 적절한 음식을 적당량 먹으면 건강이 유지될 것이며 인공화학 첨가물이나 지방이 많은음식, 고염식을 마구 섭취한다면 우리 몸은 곧 병이 들 것은 뻔하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여러 가지 식품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해야한다. 암과 식생활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잘못된 식생활로 우리 몸의 상태가 악화되면 체내에 들어온 발암물질을 우리 몸에서 제대로 축출하지 못하므로 체내에 쌓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질병의 시작이며, 암을 초래할 수 도 있다. 암 진단을 받기 전의 식생활을 바꾸지 않는 회복은 시작될 수 없으며, 병의 악화를 향해 돌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음식은 우리 몸 속에서 피와 세포를 직접이고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암 치료의 기초를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식생활은 치료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식생활은 암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① 각종 항암 물질이 함유된 항암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자. 식품에 함유된 각종 항암물질은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방지한다. 따라서 항암식품 섭취의 습관화는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암 예방 대책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우리의 식생활에서 음식 선택의작은 변화만으로도 암 발생 위험도를 1/3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암 예방 식품을 소개하겠다. ▶ 식물성 식품 과일, 녹황색 채소, 100% 도정하지 않은 곡류를 많이 먹는 게 좋다. 이러한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은 발암률이 저하되고 성인병에도 걸리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식물성 식품에 의한 백혈구의 활성화와 관계가 있다. 우리 몸의 면역기구는 주로 백혈구가 담당하고 있는데, 그 백혈구는 체외에서 침입한 이물뿐만 아니라 체내에 생긴 돌연변이된 세포, 노화세포 등을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매일 섭취하고 있는 식물성 식품이 백혈구와 상호 작용하여 백혈구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 먹는 식물성 식품으로도 암의 에방이 가능하다. 야채를 비롯한 식물성 식품에는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풍부히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오래 전부터 알려짐으로써 식물성 식품을 오랫동안 영양소라는 관점에서 섭취해 왔는데, 근년에 이르러 영양소의 작용과는 틀린 기능인 생체조절 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식물성 식품에는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면역 증강제와 유사한 면역 활성화 성분이 존재한다. 즉 야채를 비롯한 식물성 식품은 백혈구를 강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암의 예방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식물성 식품의 유효 성분의 효과는 발암물질에 의해 정상세포가 손상 받아 암세포로 변해가는 것을 막음으로써 암 발생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것이다. 또 우리 체내에서는 날마다 돌연변이 되고 암으로 변한 세포가 생기고 있는데, 그들은 백혈구를 중심으로 하는 면역감시기구에 의해 제거되고 있다. 따라서 체내에 들어온 식물성 식품은 발암물질로부터 정상세포를 보호하는 직접적인 작용뿐만 아니라 면역 감시기구를 담당하는 백혈구 활성화를 통하여 암 발생 억제에 공헌하고 있다. 세계적인 암 연구기관인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NCI)는 암 예방에 중요한 식물성 식품을 항암물질이 많이 함유된 순으로 비교, 평가하여 발표하였다. 그림 1.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의한 항암식품 피라미드 이들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항암물질은 암을 일으키는 여러 과정을 차단하는 능력이 있어, 암을 예방하고 또 암의 증식과정을 차단할 수 있으므로 암 치료에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암을 치료하는 특효약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먹는 식물성 식품(곡물, 채소, 과일 등)에 항암 작용을 하는 성분들이 들어 있다고 하니, 일반인들은 암 예방을 위해, 그리고 암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 이에 따르면 마늘이 항암효과가 가장 크며, 양배추, 감초, 콩(大豆), 생강, 미나리과 식물(당근, 샐러리, 파슬리), 양파, 차(茶), 감귤류(오렌지, 레몬, 그래프후르츠), 통밀, 아마(亞麻), 현미, 가지과(토마토, 가지, 피망), 십자가 식물(브로커리, 꽃양배추, 芽카베스)등의 순으로 항암 효과를 갖는다. 이들 이외에도 귀리, 박하, 물외(오이), 로즈메리, 샐비어의 잎, 하지감자, 사향초, 천총(淺蔥), 머스크메론, 겉보리 등을 암 예방식품으로 권장하였다. 과연 어떤 물질들이 항암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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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치료약은 통상 개개인의 병명에 초점을 맞춘 것이므로 각 치료약은 특정 질병의 치료를 위해 이용된다. 따라서 감염증에는 항생제, 동맥경화증에는 콜레스테롤 강하제, 당뇨병에는 혈당 강하제, 고혈압에는 혈압 강하제, 암에는 항암제가 치료제로 각각 이용된다. 최근 백혈구가 그 산물인 사이토카인(cytokine)이 감염증이나 암뿐만 아니라 각종 성인병과 깊이 관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항암물질이 함유된 식물성 식품이나 BRM(Biological Response Modifier, 생물학적 반응조절 물질)은 백혈구를 활성화시켜 면역 기능을 증강시키므로, 감염증이나 암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증,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변성지질이나 콜레스테롤은 마크로파지가 그 대사를 조절하고 있으므로, 마크로파지를 활성화시켜 지질대사가 잘 이루어지도록 하면 동맥경화증을 개선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림 2. 야채에 의한 백혈구 활성화와 질병 개선 녹황색 채소는 겉과 속이 녹황색 색소를 머금은 야채다. 당근, 상추, 시금치, 쑥갓, 냉이, 감, 귤, 레몬, 토마토, 피망, 고추, 호박 등의 채소나 과일이 이에 속한다. 반면 색소가 옅게 배어 있는 배추, 양배추, 무, 오이, 양파 등은 담색 채소다. 암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암 수술 후에는 야채만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환자가 많다. 야채가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이고 일부 야채에는 항암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암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되므로 즐겨 먹도록 권장할 만하다. 그러나 다른 음식을 기피하고 야채만 가지고 암을 치료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 섬유소 야채, 과일, 통밀, 현미 등이 좋은 항암식품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이들 속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섬유소 때문이다. 이 섬유소는 영양소가 없고 소화도 되지 않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물질이다. 그러나 선국에 흔한 대장암, 당뇨병, 심장병 등이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에서는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그 이유가 섬유소 섭취량의 차이라는 사실이 1970년대 초 영국 의학자들에 의해 밝혀지면서 섬유소가 의학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로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다. 섬유소는 다른 물질을 흡착하는 성질이 강하다. 그래서 장내의 유독물질이나 발암물질들을 흡착하여 변으로 배설시킨다. 또 섬유소는 장벽을 자극하여 대변의 배출을 촉진함으로써 음식물 내의 각종 발암물질이 대장벽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인다. 이렇게 되면 장에서 발암물질을 흡수하는 기회가 대폭 줄어든다. 섬유소는 인간의 소화효소에 의하여 소화되지 않는 세포벽 물질로서 섬유소 자체는 인체에 아무런 영양 효과가 없지만, 이상과 같은 2가지 작용으로 대장암을 예방한다. ▶ 기타식품 : 우유, 요구르트, 인삼 우유나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은 아직 작용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면역 증강과 항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인삼은 예로부터 항암 효과를 포함한 다양한 약효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전히 신비에 싸여 있는 부분이 많다. 인삼의 주된 약리 활성물질은 사포닌(Saponin)인데, 말린 인삼뿌리 중량의 3~6%를 차지한다. 사포닌에 의한 항암 효과는 생쥐에서 흑색종 세포주에 의한 폐전이나 암의 혈관 신생을 억제하고, 항암제인 시스플라틴(Cisplatin)보다 더 유의하게 인체 난소암 세포주의 성장을 억제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홍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이 항암 효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인삼 지용성 성분에 의한 항암 효과로는 1970년대에 인삼의 석유 에델 추출물이 백혈병, 대장암, 간암 등의 암세포 성장을 억제시킨다는 것이 처음 보고 되었으며, 그후 인체 위장관암, 전립선암 등의 암 세포주에 대해서도 항암 효과가 보고 되었다. 백삼의 다당체는 항암작용과 면역조절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데 중성 다당체에는 주로 항암작용이, 산성 다당체에는 면역조절 작용이 있다. 최근에는 백삼의 산성 다당체가 항암 작용을 지닌 새로운 BRM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인삼은 대체로 안전하나 일부 사람들에게는 혈압을 상승시킬 수도 있다. 이런 부작용이 있는 사람들은 복용량을 줄이면 된다. 필자는 고령으로 쇠약해진 사람들이나 만성질환, 소모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삼을 종종 권한다. ▶ 비타민 A, C, E 비타민은 사람을 포함한 포유동물이 살아나가기 위해 필요한 필수 영양소이지만,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체외로부터 계속 공급되어야 한다. 암 예방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비타민은A, C, E이며, 미국의 국립암연구소에서는 이미 비타민 C, E, 베타카로틴(β-carotene)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오렌지나 당근, 토마토, 시금치 등 녹황색 야채에 들어 있는 보다 안정된 비타민의 하나인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해 항암 작용을 나타낸다. 베타카로틴은 식도암, 위암, 폐암, 방광암을 예방한다. 비타민A는 우리 인체 세포의 정상적인 분화에 반드시 필요하다. 비타민A가 부족하게 되면 세포는 정상적인 분화 능력을 상실하게 되어 암이 발생하게 된다. N-니트로소 화합물(nitroso compound)은 니트로소아민(nitrosoamine)또는 니트로사민(nitrtosamine)이라고도 부르는데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이 N-니트로소 화합물은 아질산(亞窒酸, nitrous acid)과 식품에 들어 있는 아민(amine)류로부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아질산염(nitrite)은 식품의 색과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소시지, 햄, 어묵 등의 가공식품에 첨가되는 물질인데, 위장관에서 산성하에 아민과 반응하여 N-니트로소 화합물을 만들어낸다. 또는 높은 온도에서 기름에 튀길 때 N-니트로소 화합물이 만들어진다. 위암의 원인이 되는 일반적인 식사의 특징은 질산염, 아질산염, 아민(amine)과 같은 N-니트로소 화합물(니트로소아민 또는 니트로사민)의 전구체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비타민C는 N-니트로소 화합물의 형성을 방지할 분 아니라 위장관에서 아질산염과 아민이 동시에 존재할 때 N-니트로소 화합물이라는 발암물질의 생성을 방지함으로써 항암 작용을 나타낸다. 그러나 비타민C가 이미 생성된 N-니트로소 화합물에 대항하는 것은 아니다. 비타민C를 암 치료에 연결시킨 사람은 비타민C 대량요법의 창시자인 1954년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박사다. 폴링 박사는 1976년 암 환자에게 1일 10g의 비타민C를 정맥주사 또는 경구 투여하여 대조군 환자보다 생존 기간을 4배나 연장9연명)시켰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그후 1985년 1월에는 미국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서 1일 10g의 비타민C를 대장암, 직장암 환자에게 투여했으나 효과가 없다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와 이 둘의 비타민C 효과에 대한 공방은 너무나 유명하다. 롤링박사는 원래 화학자인데 비타민C 대량요법으로 관심을 끌었으나 보수적인 의학계에서는 의사가 아닌 화학자의 연구 결과를 잘 수용하지 않았다. 비타민C의 1일 필요 섭취량은 50~60mg인데, 1일 10g이상이라는 대량의 비타민C 투여는 1일 섭취 권장량으로서의 비타민 양을 훨씬 넘고 있다. 어떻든 간에 하루 10g 이상의 다량 복용은 아니더라도 비타민C의 섭취는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C 복용시 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씹어 먹는 비타민C는 치아의 에나멜을 상하게 할 수 잇으므로 계속해서 비타민C를 씹어 먹으면 위험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치아 건강을 위해서 단번에 삼킬 수 있는 알약으로 된 비타민C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E는 항산화 작용에 의한 항암 작용이 알려져 있다. 영국 해협의 여러 섬에 사는 여성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E의 혈액 내 농도가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률의 5배나 높았다는 보고가 있다. 항산화 작용이 있는 비타민은 유리기(遊離基 , free radical)의 작용을 무력화시킴으로써 항암 작용을 나타낸다. 분자(分子, molecule)는 안정된 결합을 형성하는 여러 쌍의 전자로 구성되어 있다. 만일 결합 하나가 깨어지면 전자 하나를 잃게 된 분자는 화학적으로 반응성이 크고, 유독한 유리기가 되어 다른 분자로부터 전자를 취하려고 활성화된다. 따라서 강력한 산화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인체에 들어온 산소의약 98%는 정상적인 호흡과정에서 물로 바뀐다. 그러나 2%의 산소는 화학적으로 활성화된 유리기로 존재한다. 유리기는 강력한 산화작용에 의해 세포를 파괴하는데, 만일 세포핵이 손상을 입으면 DNA에 내장되어 있는 정보에 변화가 생겨 이것이 암을 유발한다. 또 유리기는 세포막을 손상시킴으로써 결국은 생체 조직의 손상을 일으키는 노화 촉진의 주범이다. 항산화제인 비타민C, E, 베타카로딘은 세포 속의 유리기가 DNA를 손상키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에 우리 몸의 세포를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이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이나 비타민이 암 치료제는 아니며, 너무 많이 복용하면 비타민 과잉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C는 수용성이어서 과잉 복용하더라도 흡수되지 않은 비타민C는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지만, 비타민A, D, E, K는 지용성이어서 과잉 복용하면 몸 으로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어 과잉 중독증을 일으킬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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