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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용호비결의 호흡법

by 따그니(화려한백수) 2011. 5. 3.

용호비결의 호흡법
조선시대 용호비결의 호흡법
조선 중종 때의 학자인 북창 정렴선생이 지은 용호비결(龍虎秘訣)은 그 동안 우리나라 도가(道家)에서 수단지도(修丹之道)의 귀중한 요결로 전해지는 책입니다. 이 책의 서문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단지도(修丹之道)는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것이다. 이제 이에 관한 책이 매우 많아서 서고에 가득찰 지경이지만 그 말이 너무나 황홀하고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고금으로 배우려는 사람은 입문 방법을 몰라 장생을 얻으려다 도리어 요절하는 자가 많았다. … 지금 입문에 있어서 쉽게 알 수 있는 것을 몇 장 적으니, 이것을 깨달으면 한 마디로 족한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도를 닦는다면서 좌선을 하다가 주화입마에 걸리는 사람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좌선이라는 것이 제대로 하면 엄청 좋은 것이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하면 큰 해를 당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좌선이나 호흡법은 반드시 제대로 된 스승에게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창선생이 아주 쉬운 말로 정확한 호흡법과 좌선하는 방법, 그리고 정좌 전후에 반드시 행해야 하는 도인법 등을 기록으로 남긴 것입니다.

북창선생이 용호비결에 남긴 정좌하는 법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폐기(閉氣)를 합니다. 폐기란 앉아서 호흡을 할 때 숨을 천천히 들이켜 최대한 참을 수 있을 만큼 마신 후 천천히 내뱉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자세는 다리를 접어 포개고 단정히 앉고, 눈은 내리깔아 코를 내려다 보고 코는 배꼽을 향하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기가 위로 뜨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게 되죠.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히며 신기(神氣)는 배꼽 아래 일촌삼푼 되는 곳, 즉 단전에 머무르게 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폐기라고 해서 억지로 숨을 참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호흡법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많은 이들이 폐기를 한다고 억지로 숨을 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배에다 힘을 잔뜩 주거나 얼굴에 인상을 써면서 말입니다. 이는 잘못된 동작일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옴진리교가 공중부양을 한다면서 호흡을 억지로 참으며 온갖 인상을 써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는 천만위험한 동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흡법에 있어서는 자연스레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 것이 중요합니다. 억지로 숨을 참거나 길게 내쉬면 반드시 탈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북창 선생도 용호비결에 단단히 폐기할 필요는 없다면서 참을 수 없게 되면 뜻으로 아래로 내려보내라고 적고 있습니다.

폐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호흡이 안정되어 태식(胎息)의 상태로 넘어갑니다. 태식이란 어머니 뱃속에 든 태아처럼 호흡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태아는 입과 코로 호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배꼽에 연결된 탯줄로 숨을 쉽니다. 이처럼 정좌를 하고 폐기를 하면, 기가 안정되어 호흡이 없는 식(息)에 이르게 됩니다. 즉 옆에서 보면 코로는 전혀 숨을 쉬지 않는 듯 하고 다만 단전부위만 호흡에 따라 들락날락하게 됩니다. 폐기가 약간 숙련되고 신기가 약간 안정된 뒤에는 가볍게 기를 밀어 배 밑에 털난 곳까지 내려 세심히 기를 추구합니다. 제대로 태식이 되면 코끝에 깃털을 갖다 놓아도 깃털이 전혀 떨리거나 움직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폐기를 하고 태식이 이루어지면 주천화후(周天火侯)로 들게 됩니다. 따뜻한 기가 아래에서 점차 커져 위로 올라가는데 마치 꽃이 서서히 피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잘 지켜서 오래되면 열이 점차 성해져서 배 안이 크게 열려져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같이 느껴지게 됩니다. 잠시 후에는 열기가 전신에 퍼지는데 이것이 주천화후입니다.

이러한 정좌법은 한번 앉으면 오래 앉는 것이 좋으며, 만약 오래 앉을 수 없다면 발에 향 한 자루를 끼워 피우고 다 탈 때까지 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주의할 것은 정좌 후에는 반드시 양손을 비벼 열이 나게 한 후 두 눈을 몇 차례 문질러 주고, 팔다리를 주무르고 펴는 동작을 하여 몸 안의 화(火)를 내보는 것입니다.

북창선생만 도인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북창선생의 동생인 정작도 역시 이인(異人)의 풍모가 있었다고 합니다. 북창선생보다 27세나 아래였는데, 을사사화의 풍파를 지켜본 뒤 형 정염을 따라 세상을 버리고 선가의 연단하는 학문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도 평생 여색을 멀리하고 시를 잘 짓고 의술에 밝았으며, 나이 70에 죽을 때에는 역시 형처럼 앉은 채로 운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작은 허준 양예수 등과 함께 동의보감의 편찬에도 참여합니다. 동의보감에 여러가지 도인법이 나오는 것은 그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봅니다. 허준이 직접 쓴 동의보감 집례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도가는 맑고 조용하게 수양하는 것을 근본으로 하고 의문은 약과 식이와 침과 뜸으로 치료를 한다. 이것은 도(道)는 그 정미로움을 얻고 의(醫)는 그 조잡한 것을 얻는다는 것을 뜻한다.”

도가의 이러한 수양법은 일반인에게는 오래 사는 건강법이 되고, 무(武)를 닦는 무인에게는 내공의 힘을 크게 증진시켜주는 비결이 됩니다.

앉아서 호흡하는 이러한 수양법을 최근에는 단전호흡이라고들 흔히 부르지만 이는 그다지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단전은 기가 쌓이는 곳이지 호흡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출처:조선블로그 조민욱의 무예사랑방/ 2004/04/02 00:39
 
출처 : 배움의장 쉼터 카페
글쓴이 : 조약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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