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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제

by 따그니(화려한백수) 2012. 3. 1.

한 해의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는 대부분 한 해가 시작되는 1~2월 초에 행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종산제를 지내는 산악회도 더러는 있습니다.

<제례순서>

원래 제례란 가문과 고장에 따라 제수, 축문, 절차 등이 모두 다르듯

산악회 성격에 따라 시산제의 절차도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나 대부분 유교식 제례순서인

강신(降神), 참신(參神),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음복(飮福)으로

이어진다는 원칙에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1. 강신이란 신을 내리게 한다는 뜻으로 초헌에 앞서 향을 피우고 술을 잔에 따라 모사 위에 붓는 일을 말하며,

2. 참신이란 신주(神主)에 참배하는 것이며,

3. 초헌은 제사 때 첫잔을 올리는 일이며,

4. 독축은 제주가 축문을 읽는 것을 말합니다.

5. 아헌은 두 번째로 술잔을 올리는 일이고,

6. 종헌은 세 번째로 잔을 올리는 일을 말하며,

7. 음복은 제사를 마치고 제사 때 쓴 술이나 음식물을 나누어 먹는 일을 말합니다.

<산제에 쓰이는 제수>

 돼지머리, 북어, 시루떡, 세 가지 색 이상의 과일, 양초 2개, 향, 술 등이 기본입니다.

술은 양주나 와인 등을 쓰기도 하지만, 술만큼은 우리 토속주인 탁주를 써야 합니다.

산제 때 붉은 색 음식은 동쪽에, 흰 색 음식은 서쪽에 차려야 합니다.

<산제의 순서>

산악단체에서 지내고 있는 산제는 일종의 축제이므로 회원들이 모이기 쉬운

가까운 산을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원이 적을 때는 산제부터 지내고 산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산제의 순서를 살펴보면

국민의례를 끝내고,

회장의 인사말과 우수회원 표창,

격려사,

공지사항 등이 선행된 후에 산제를 시작합니다.

산제의 순서도 가정에서 지내는 제례와 같이 강신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초혼관이 된 사람이 산신에게 산제를 지내게 된 연유를 고하고 지상으로 내려오게 합니다. 

1. 참신- “북한산 산신님 인간세계로 오십시오”라고 초혼관이 허공에 손짓을 하며

              산신을 모셔오는 몸짓을 하는데, 이런 순서가 참신입니다.
2. 초헌- 산신에게 첫잔을 올리는 순서이며, 대개 제주(산악회장)가 맡아하며,

             술은 한 잔을 올리고 절은 두 번 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입니다.

 3. 독축- 이때 제주는 지난 한 해 동안 사고 없이 산행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올해도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등 소망사항을 고합니다.
4.아헌 - 부회장이나 열성회원, 또는 고령회원이나 초청 인사들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종헌 - 막내회원이나 열성회원이 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6. 헌작- 산제 참가자 중 예를 올리고 싶은 회원이 있으면 누구라도 잔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 순서입니다.

7. 헌작 뒤에 제수를 나누어 먹는 음복을 마지막으로 산제는 끝나게 됩니다.

 

<산제의 제문>

산제의 제문은 일정한 양식은 없으며 한글과 한문을 혼용한 제문, 한글 제문,

한문만을 사용한 유교식 제문 등이 쓰이고 있습니다.

제문의 내용은 산제의 시기와 장소, 회원들의 소망, 제주가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입니다.

제문에 사용되는 종이는 한지에 종서로 쓰게 되어 있지만 횡서를 사용해도 좋으며,

컴퓨터를 사용해 작성하기도 합니다.

국한문 절충식 제문이 산제의 제문으로는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되어 예문을 소개합니다.

1. 제문의 앞부분- ‘유세차(維歲次) 2008년 3월5일 ㅇ시 ㅇㅇ산악회 산제제주(山祭祭主)

    ㅇㅇ현(顯) ㅇㅇ산신(山神)’으로 시작하여

2. 중간 부분은 한글로 자연과 산신에 대한 감사와 그동안의 산악회 활동 사항과

    앞으로의 활동상황을 넣고

3. 마지막으로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고 술을 따르니 드시옵서소’ 라는 의미의

   ‘謹以淸酌 庶差恭伸 尊獻尙饗’으로 끝을 맺습니다.


* <현대식 제문 예>

 ‘한배검 나라 세우신 지 사천삼백이십구 년 ㅇㅇ날, ㅇㅇ산 아래 배달 아들 딸 모여

  작은 정성 모아 산신님께 비나이다. 뭇 산 것의 어머니시여! 당신의 넓은 지혜와 자비와

  힘을 구부려 한 마음으로 기리나이다

  …중략…

  산신님 굽어보시는 하늘 아래 봄빛 어리고 누리에 바람 차니 햇살 가득 하오이다.

  작은 정성 거두시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들거나 나거나 저희 몸과 얼을 부디부디

  봄날의 햇살처럼 감싸 보살펴 주소서!

  한배검 나라 세우신 지 사천삼백이십구 년 ㅇㅇ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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