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치아 관리, 세심한 관심이 필요해요
화성에서 온 남성, 금성에서 온 여성이라는 말이 있다. 남성과 여성은 여러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치과 치료와 치아 관리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치아를 좀 더 잘 관리하는 편이지만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심이 남성보다 커 쉽사리 치과 문턱을 밟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성들이야말로 주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치아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이유는 일생 동안 사춘기, 임신기, 폐경기를 거치면서 다양한 호르몬의 변화를 겪기 때문이다. 사춘기 치은염·치주염 각별히 조심!
사춘기 치은염이 발생하면 일단 마우스 린스와 항생제 사용을 통해 공격적인 잇몸 치료를 해야 한다. 사춘기에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섬유질이 부족해져 심한 충치가 생기고 영양 부족으로 구강 조직이 잘 복원되지 않아 심한 잇몸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구강 위생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청년기 하얀 치아가 진짜 미인의 기준 보통 치아 변색의 가장 큰 원인은 커피나 콜라, 포도주스, 녹차 등의 색소가 강한 음료 혹은 흡연이다. 음식물에 의한 착색 혹은 나이가 들어 치아가 변색된 경우에는 치아 미백 시술이 효과가 좋지만 약물이나 외부 손상으로 인해 검거나 푸르게 변색된 경우에는 미백 시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일찍이 미백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화이트닝 치약은 산소를 발생시키는 플로라이드가 함유돼 치아 사이에 낀 노폐물과 플라크를 없애주면서 치아를 하얗고 깨끗하게 유지해준다. 브라이트닝 필름은 미백제가 들어 있는 필름을 이에 붙여 치아 표면에 있는 수분에 의해 미백제를 치아 내부로 자연스럽게 흡수시키는 방식이다. 그 밖에도 치아 미백과 항균에 좋은 페퍼민트, 세이지 타임, 스피아 민트 등 허브를 말려 가루를 낸 뒤 치약에 뿌려 칫솔질을 하는 허브 테라피도 좋은 방법이다. 하얀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우선, 하루에 3회 3분 이상 꼼꼼하게 칫솔질하는 것이 치아의 변색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또 매일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사이에 낀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매번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물을 마시거나 입 안을 헹궈내는 것이 좋다. 특히 콜라나 홍차, 커피 등을 마신 뒤에는 꼭 물로 헹궈내는 습관을 기르자. 임신기 초기·말기 3개월은 치료 피하라! 임신 중에는 초기 3개월과 말기 3개월에 치과 치료를 삼가는 것이 좋다. 초기 3개월 동안에는 태아가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이고, 말기 3개월에는 조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는 4~6개월 정도가 치과 진료를 받기에 가장 안전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아 감염이 있거나 잇몸 통증이 있다면 임신 중 어느 시기라도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 중기나 말기부터는 호르몬 변화로 잇몸이 부어오르고 피가 나는 임신 치은염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임신 중에는 더욱 구강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치주염이 심한 산모는 조산이나 미숙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임신 전 잇몸 치료를 하고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 흡연은 태아의 치아 형성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폐경기 정기적 스케일링 필수! 폐경기가 되면 침의 양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전에 비해 복용하는 약이 늘어감에 따라 여러 가지 약의 부작용으로 침의 양이 줄어 치아 뿌리 부분에 충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자주 이를 닦고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불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폐경기에는 비타민 부족이나 틀니로 인한 캔디다 감염,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인해 혀나 구강 조직이 뜨겁게 느껴지는 증상들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원인을 찾아내어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폐경기에도 역시 구강 위생에 신경 써야 하며 균형 잡힌 식사와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혹시 나도? 치주 질환, 자가 진단 1 치주염의 원인인 치석이 있는 경우 거울로 입 속을 들여다보니 앞니 안쪽으로 노르스름한 띠 모양의 무언가가 붙어 있는데 아무런 통증도 없고 치아 자체는 까맣게 썩은 데가 한 군데도 없다. 단지 찬물을 먹으면 시릴 때가 있다.
2 풍치의 초기 단계 아침에 칫솔질을 할 때마다 잇몸에서 피가 난다. 또 찬물을 먹으면 이가 시린데 피곤하거나 하면 더 시린 것을 느낀다. ▶▶치석이 치아의 표면에 매우 많이 달라붙으면서 침착된 치석이 잇몸을 자극해 치아 주의의 잇몸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스케일링을 해 치석을 제거한 뒤 잇몸의 염증이 가라앉는 정도를 보면서 잇몸 치료를 해야 한다. 3 풍치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 잇몸에서 피가 나고 혀로 치아 주변을 살짝 빨아보면 찝찝한 맛이 나며, 아침에 일어나면 입 속에 피가 묻어 있는 것 같다. 또 가끔 피곤하면 잇몸이 풍선처럼 부풀고 치아가 어느 날부터인지 흔들리기 시작한다. 또 찬 음식은 이가 시려서 먹지를 못한다. ▶▶잇몸병이 잇몸에만 국한되지 않고 치아를 감싸고 있는 뼈에까지 진행된 경우이므로 고도의 잇몸 치료를 필요로 한다. 물론 치료 후 어느 정도 치아의 흔들림은 감소되지만 이미 없어져버린 치아 주변의 뼈는 다시 재생되지 못하므로 매우 안타까운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때는 수술을 한 후 보통 사람과는 다른 칫솔질 방법과 특수한 도구 사용, 주기적인 검진 등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요즘에는 치아 주변의 없어진 뼈들을 재생시키는 시술도 있지만 100% 성공하지는 못한다. 4 앞니의 치열이 흐트러져서 보기 흉한 경우 거울로 입 안을 보니 앞니가 다른 사람과 달리 서로 포개져 있거나 들쭉날쭉해 미관상 보기가 안 좋다. ▶▶태어날 때부터 치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다. 대개 유년 시절에 젖니를 갈 때 앞니들을 교환하고 나면 치열이 들쭉날쭉한 경우가 있다. 8세에서 12세까지는 영구치로 교환하는 시기이고, 이때 교정 치료를 하게 되면 조기에 치열을 정상으로 바꾸어줄 수 있다. 다른 치과 질환과는 다르게 교정 치료 대상자는 반드시 치과의사만이 판별할 수 있다. 따라서 젖니를 영구치로 교환하기 시작하는 8세 정도에 치과에 내원해 교정 치료 여부를 미리 상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5 초기 상태의 충치 어금니의 윗면(씹는 면)이나 바깥쪽 면 혹은 안쪽 면에 새까만 점(직경 1mm 정도)이나 혹은 시꺼멓게 비쳐 보이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전혀 아프지 않고 찬물이나 뜨거운 국을 먹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초기의 충치다. 빨리 치과를 방문해 썩은 부위를 갈아내고 그 부위를 특수 재료로 메우면 된다. 물론 썩은 정도에 따라 치과용 마취주사를 맞기도 하지만 요즘 치과용 마취는 엉덩이에 맞는 것보다 10분의 1만큼도 아프지 않다. 6 치수까지 침범한 충치(초기 단계)
▶▶중기 이상의 충치다. 썩은 부위가 치수(치아의 신경이 있는 부분)를 이미 침범하고 있으므로 치수 치료라는 과정을 거쳐 치아를 금속으로 덮어씌우기까지의 보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부터는 치료비가 많이 든다. 7 치수까지 침범한 충치(말기 단계) 위의 단계를 이미 거쳤는데 끈질기게 참고 견뎠더니 찬 음식을 먹거나 얼음을 먹어도 전혀 반응이 없다. 음식물이 썩은 부위에 조금 끼어 들어가서 불편하기는 해도 별 이상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뜨거운 것만 먹으면 아파오기 시작해 이때는 얼음물을 물고 있어야 통증이 가신다. ▶▶마치 응급환자가 의식만 있는 채로 응급실에 들어온 경우와 같다. 치아는 수술을 받아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면 된다. 치료 방법은 치수까지 침범한 충치를 치료할 때와 마찬가지이지만 깊이 병들었으므로 치료를 하더라도 치아가 살아날 확률은 반반이다. 8 치아의 뿌리를 넘어서 염증이 뼛속까지 진행한 경우 앞선 과정을 모두 거쳤는데 끝까지 치과에 가지 않고 오기로 버텼더니 이제는 더운 것이나 찬 것을 마시거나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오고 게다가 썩은 이의 잇몸까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해당 치아는 죽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빼버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염증이 계속되어 뼛속까지 곪게 된다. 그러나 이를 빼는 것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발치한 뒤 1, 2개월의 치유 기간을 거쳐 이를 뺀 잇몸이 정상적으로 아물었다고 판단된 직후, 발치한 양옆의 치아를 갈아서 텅 빈 자리에 의치를 새로 만들어줘야 한다. 이른바 보철의 과정이 시작되는 것이고, 한 번 보철 과정이 시작되면 그 보철물은 수명이 있으므로(보통 5년 정도) 수명이 다 되었을 때 보철물을 다시 제작해야 한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폐차 후 혹은 중고차를 팔고(유감스럽게도 치아를 살 사람이 없어서 중고 치아는 값이 0원이다) 새 차를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간혹 보철 치아를 한 번 해 넣고서 평생 쓸 것으로 생각하는 환자가 있는데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보철물을 완벽하게 믿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보철을 하는 재료는 금이 포함된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 금이 우리 몸과 가장 친화성이 좋고, 치과의술이 개발된 이래 금보다 더 좋은 재료는 아직 없다. 그러나 금은 색깔이 노랗게 보여서 보기가 안 좋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요즘에는 금속의 표면에 세라믹을 입혀서 치아와 유사해 보이게 하는 특수한 보철도 있지만 비용이 고가라는 부담이 있다.
<■글/ 윤현진 기자 ■일러스트 / 최수연 ■도움말 / 김재성 원장(샌프란시스코 치과)> |
출처 : 사오십대 쉼터
글쓴이 : 가을나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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